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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병원 응급실의 공든 탑이 무너져 안타깝다
이용구 본지 편집위원.

거창군 지역응급의료기관인 서경병원 응급실이 결국 운영을 중단하자 지역민들의 우려와 상심이 크다. 지금까지 서경병원 응급실은 거창군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군민들은 이제부터 응급한 상황을 맞이한다면 정처 없이 다른 지역 응급실을 찾아 헤맬까봐 걱정이 앞선다. 최근 코로나19 검사건수가 적다보니 확진자 수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몇 차례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군민들은 언제 또 대유행으로 지역을 덮칠지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군민들의 대표 의료기관의 응급실이 진료를 중단했다. 그동안 서경병원 응급실이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각종 응급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한 의료진들의 헌신을 모두가 기억한다.

응급실은 말 그대로 급한 환자와 중환자가 찾는 곳이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한 환자가 찾을 곳을 몰라 구급차에서 시간을 허비한다면 예견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 몫이다. 군민들은 갑작스러운 발병에도 신속하게 조치 받을 곳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는 배로 커진 상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서경병원 응급실 미 운영으로 인한 의료공백 방지를 위해 거창적십자병원에서는 야간진료실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한다. 거창군도 추후 적십자병원의 인력 보강 및 시설 장비가 확충 완료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신청·전환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된다.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중 ‘2022년 지역책임의료기관 공모사업’에 거창적십자병원이 선정됐다는 낭보도 희망의 위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군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동안 쌓아온 의료체계가 한날한시에 무너진 것이나 진배없다.

서경병원 응급실은 지난 2018년에도 의료인력 부족으로 이미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서를 반납한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되풀이 되는 것을 보고 거창군과 병원은 그동안 뭐하고 있었는지 군민의 믿음도 함께 무너진 셈이다. 관계 당국은 군민의 불안한 마음을 하루속히 풀어주길 당부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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