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거든지 쉬운 선거는 없다
국민은 배를 띄우고 침몰도 시켜

민주당은 유례 찾기 힘들 정도로
대선 이후 치러지는 최악의 선거
그래도 군의원 원내 진출은 높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로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초의원들은 4년전 보다 2022년 지방선거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서필상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출정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민주당 지역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 3명, 함양군 3명, 산청군 1명, 합천군 3명의 군의원을 배출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군수와 도의원 후보까지 약진하면서 보수 우위의 정치지형에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군수와 도의원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함양에서는 도의원 비례대표 1번을 획득했고, 지역구에 나선 군의원들도 당선권에 육박하면서 2018년보다 원내 진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나선 후보들은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기반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질적으로는 예년보다 더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장은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아이들과 청년, 여성, 사회적 약자들 개개인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보수와 진보가 양 날개를 맞추는 건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말을 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라며 “의원은 정보나 지식보다는 지혜의 영역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당원과 유권자들을 향해 소통하고 열려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위원장은 함양군 서상면 출신으로 전국농협 노조위원장을 지내고,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함양군수와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다음은 서 위원장과 일문일답.

서필상 지역위원장이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민주당 지역위원회>

- 2022년 지방선거는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해서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전략으로 돌파할 계획인가.

“유권자를 물에 비유해서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침몰시키기도 한다’고 표현한다. 선거는 어떤 선거든 쉬운 선거는 없다. ‘정치는 생물과 같다’는 말처럼 작은 이슈에도 흔들림이 크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0년 코로나 정국 총선에서 사상 유례없이 분에 넘치는 지지와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대 대선에서 재집권에 실패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돼 치러지는 선거라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보수 일색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지는 더욱 어렵다. 그런 가운데서도 20대 대선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준 지지율은 역대 대선에서 가장 높은 28%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읍지역을 중심으로 한 청년과 여성, 중년들의 지지율은 경남 평균에 육박할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평가된다.

비록 자치단제장과 광역의원 후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초의원 후보가 지난 선거보다 많이 발굴되고 있어, 2018년 지방선거보다는 기초의회에 진출하는 의원은 더 늘어 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장 후보가 없는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권연대 진보진영 정책연합을 통해 기초의원과 비례대표 당선을 최대치로 끌어낼 계획이다.”

- 읍지역에서는 경쟁력 있는 군의원 후보들이 보이고 있다. 함양·산청·합천 가선거구는 단수 후보인데 비해 거창 가선거구는 복수 후보이다. 경쟁력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와 4개군의 지역별 특징을 설명해 달라.

“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군 읍지역의 경우 평균 지지율이 30%에 육박하고,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함양읍 지역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33.91%의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고, 4인 선거구에 당내 경선 후보 간 합의에 따라 단수후보가 선정되고 공천됨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

거창읍 가선거구의 경우 지나 대선에서 30.7%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3인 선거구에서 4인 선거구로 변경 된데다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에 능력을 겸비한 후보를 발굴 2명의 후보 모두 당선 가능성이 높다.

산청읍은 2018년에는 후보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29%의 대선 지지율에 당내 단독후보 공천으로 입후보함에 따라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합천읍의 경우 2인 선거구에서 3인 선거구로 변경되고 재선에 도전하는 의원이 단독공천으로 입후보하여 당선가능성은 더 높다 할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은 여성과 청년정책이 뛰어난 편이다. 표심으로 연결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적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청년들에 대한 정책과 지원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당내에서도 이러한 배려는 타 정당에 비해서도 많다. 지난 5월 1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도의원 비례대표 선출에서 함양군협의회 소속 여성당원인 워킹맘 한상현(41) 씨가 비례 1번을 받았다는 것은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경남도의원 비례후보와 거창과 합천의 기초의원 여성비례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여성과 돌봄, 그리고 교육과 청년정책을 다른 정당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여성·청년 유권자를 조직하고 있어 정당지지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 지방이 너무 어렵다.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인구감소지역’에 거창·함양·산청·합천군 모두 포함됐다. 인구절벽·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은.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작년 한 해 출생한 신생아 수는 480명에, 연간 사망자는 2600명에 달한다. 2021년 전국 출생인구는 26만명에, 사망자 수는 32만여 명으로 갑작스런 자연재해나 전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6만여 명이 감소했다. 이를 보더라도 인구절벽·지방소멸의 위기는 전국적이고, 전 지구적인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은 경남에서 투표율도 높고 보수에 대한 지지율도 경남에서 최고지만, 돌아온 건 ‘지방소멸위기 최우선순위’ 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늘어나지 않을 출생율과 귀촌 실적 올리느라 갈등을 유발하고, 온갖 행정력을 낭비하는 대형 토건사업과 묻지마식 기업 유치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 당장, 여기 살고 있는 아이들과 청년, 여성, 사회적 약자들 개개인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 당장 우리 지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만이라도 도시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예산과 정책을 최우선으로 지원해야 한다.”

-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나선 후보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지방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배출한 지역위원회로써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또한 4개군에서 10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해서 사상 유례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았고 성과도 남겼다.

하지만 지난 총선과정에서 2명의 의원이 국민의힘당으로 옮겨가는 수치스럽고 염치없는 일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단 한명도 없던 군의원이 갑자기 10명씩이나 생겼지만, 일각에서는 의원의 정체성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당원과 정책에 기반한 의정활동이었나에 대한 평가에는 여전이 의문이 남는다.

정당후보로 당선이 되고도 당선 이후 의정활동이 당의 정책과 정체성에 기반 하지 않으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말을 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라고 한다. 특히 의원은 정보나 지식보다는 지혜의 영역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당원과 유권자들을 향해 소통하고 열려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거창·함양·산청·합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불어 민주당이 제20대 대선에서 24만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재집권에 실패 했지만, 1614만여 명의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준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불모지였던 우리 지역에서 군민들이 보내준 역대 최고의 지지율은 두고두고 감사드릴 일이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군민들의 이러한 성원과 지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도의원 비례대표 1번을 우리 지역에 배정하는 성과를 만들어 주었다.

문재인 정부와 김경수 도정을 지나면서 우리 지역은 과거 꿈도 꾸지 못했던 남부내륙철도와 광주~대구 간을 잇는 달빛내륙철도를 가지게 되었고, 내년에 개통될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는 서부경남을 교통과 물류 문화의 중심지로 바꾸고 있다.

비록 대선에서는 졌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군민여러분과 약속한 정책은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말씀과 함께 군민여러분 곁으로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 사람이 태어나 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이 통째로 오기에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고, 한 아이가 자라는 데는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며, 노인 한 명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소멸위기지역으로 비록 소외되고 발전이 뒤쳐진 지역이지만, 여기에 터 잡고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고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내가 태어난 나라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내가 살아갈 나라는 투표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반드시 투표하고, 그 힘으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세상을 바꾸어 나갔으면 한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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