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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의원 거친 발언, 선거전략일까 실언일까?
지난 19일 산청군 신안면 하나로마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군수, 도·군의원 출정식 지원 유세를 하는 김태호 의원. <사진: 이승화 선거사무소>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선거 초반 김태호 의원이 강도 높은 발언이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함양군수 후보 출정식에서 “군수 자리는 비전과 정책의 경쟁을 해야하는 데 4년 내내 뒷담화만 깐다. 뒷담화 실력은 진짜 뛰어난 것 같다”며 “아무리 공부 잘하는 아들이 있더라도 그 아이가 사람답지 못하고 인간답지 못하면 족보에서 빼 버리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라고 진병영 후보를 겨냥해 맹비난했다

또한 같은날 산청군수 후보 출정식에서는 “이번 우리 국민의힘 군수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 도의원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로 출마까지 한 무소속 후보에게 원팀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실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으나 선거전략 측면에서 일부러 강도 높은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창이나 합천에서는 자극적인 발언이 안 나왔기 때문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김태호 의원이 의도성이 다분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선거 경합이 치열한 함양 등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발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로, 국민의힘 지지층 중 무소속으로 향하는 표심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물론 상대 후보자에 대한 개인 감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가 공천 경쟁 과정에서 도움을 받던 중진 국민의힘 의원과 나눈 대화 중 김태호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사담이 있었던 것 같고, 이런 이야기들이 전달되면서 다소 감정이 드러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와 지지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산청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허기도 후보는 22일 성명을 통해 ‘삶은 소대가리’ 발언보다는 전과 9범의 국민의힘 후보자를 두둔한 것을 지적하며 역공을 가했다. 허기도 후보 측은 “반복되는 이승화 후보 측 지지 연설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전과 9범이 무슨 문제냐”라는 김태호 의원 발언을 겨냥했다.

진병영 후보 지지자들은 “뒷담화만 깐다와 인간답지 못해 족보에서 빼버리는 자식이라는 표현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격이 떨어진다”며 “다음 총선에서 두고보자”는 반응이다. 함양에 거주하는 한 60대 주민은 “아무리 선거가 치열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표현을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품위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4개군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태호 의원 입장에서는 함양군수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상대 후보들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함양 장날 유세에 당 지도부가 직접 뛰어드는 것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

국민의힘 측은 이준석 대표가 직접 함양유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2011년 10·26 함양군수 재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 이후 11년 만에 선거 유세에 당지도부가 나서는 것으로 그만큼 함양군수 선거가 치열함을 반증하는 모습이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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