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오직 당선을 위해 경력, 능력 그리고 정견을 과장 선전하고 허황된 공약을 마구 남발한다. 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사실 여부와 타당성, 실현성 등을 검증해 봐야 한다. 이는 공정한 선거, 올바른 선거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어렵더라도 옥석을 가리고 선택하는 일은 주권자의 몫임을 알아야 한다. 군수 등 정치지도자를 뽑는 일은 국가적 막중대사다. 정당이나 선관위가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해주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나서서 스스로 확인하고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세장에 나가보고 토론회를 시청해볼 필요가 있다.

후보자등록과 더불어 이미 거리를 누비고 있는 개인연설회도 좋고 TV토론회도 나쁘지 않다. 특히 방송사주관 TV토론회는 후보자를 한자리에 모아 정견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사람 됨됨이와 식견·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판단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바쁘더라도 잠시 짬을 내는 성의쯤을 보이는 것이 주권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후보자들이 뿌리는 각종 홍보물과 벽보, 현수막, 슬로건 등을 보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누가 가져다주는 간접자료보다는 선거현장에 적극적으로 접근해서 직접보고 들어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시장경제하에서는 시장에 가서 상품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선거라는 정치시장에의 적극적인 참여와 바른 선택이 요체인 것이다.

선거가 계속될수록 정견·공약 등을 검증하는 후보자 토론회가 중시되고 있다. 선거시즌이 되면 각종시민단체, 이익단체와 신문방송사 등의 주관으로 후보토론회를 열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관례화되다시피 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운동방법인 개인연설회, 선거벽보, 현수막, 홍보물 돌리기, 동네순방 및 확성기 사용방법 등은 후보나 유권자 모두에게 알리는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TV방송을 통해 중계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적극 권장할 만하다. 질문을 통해 후보자의 정책내용을 확인하고 후보자의 상황대처능력을 선거구민들이 직접보고 판단토록 하는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매사가 그러하듯 이런 좋은 제도도 잘못 악용될 소지가 있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정후보자의 사주를 받은 사이비 사회단체가 나타날 수도 있고, 공익성이 결여된 단체가 이를 악용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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