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지방자치단체장은 1일 북소리도 드높게 일제히 민선 8기를 시작했다.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높이 달고 출범했다. 우리는 반목과 분열의 시대에서 화합과 협력의 새 시대로 진입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8기를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며 미래개혁의 첫 장이 열린 것이다. 이 새로운 장에 화합과 변화의 새 역사를 기록해갈 것을 소망한다.

무엇보다 경쟁했던 후보들의 승복을 이끌어 군민전체의 화합을 시켜나가야 한다. 선거는 얼마간의 반목과 분열이 동반하기 십상이다. 이제는 그 상처를 어루만지고 굳건하게 사회통합의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승자가 패자에게 먼저 손 내밀고 아픔을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패자 역시 승자의 내민 손을 맞잡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여야 한다. 상한 심정의 패자 중에는 근소한 표자이로 낙선한 사람과 더욱이 현역의 프리미엄을 갖고도 낙선한 경우, 지지자들이 상실감 내지 허탈감에서 당선자에게 승복보다는 꼬투리를 잡으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승자가 내민 손 움켜쥐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때 군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둘째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민원의 적절한 처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면 선거를 도운 사람들이 각종 민원청구서를 한꺼번에 내밀어 머리 아프게 할지 모른다. 민원 중에는 갖가지 사유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많을 것이다. 군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차원에서 군민과 아픔을 같이하여 고민하는 진지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고질민원, 반목민원에 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친절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해결할 수 없는 민원에 대해서도 성의를 갖고 해결책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모습을 보여주면 해결되지 않아도 이해하게 된다.

셋째는 시대정신을 읽고 대처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예지를 지닌 선각자나 과학적 분석력을 동원하는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미처 읽지 못하는 시대정신을 유권자는 표로서 말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점이 바로 유권자의 위대함이고 대의민주주의의 장점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도 바로 이런 유권자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우 중 하나이다.

지역정서상 특정정당이 ‘미워도 어쩔 수 없는’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심정이 특정정당 소속 군수 후보에서 문제해결 중심적 군수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는 데는 미래에 대한 유권자들의 개혁과 변화라는 강렬한 열망이라고 하겠다. 이제 지난 일을 뛰어 넘어야 한다. 과거문제의 족쇄에서 벗어나 미래 개척의 길로 전진해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훌쩍 뛰어 넘어 국민의 품속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군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군민의 사랑과 격려를 받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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