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모르는 군민들 ‘항의 전화’
군 “착오로 행사 시나리오 빠져”
의원실 “앙금 아니냐, 착잡하다”

김태호 국회의원의 축전.

함양군수 취임식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인사말이 소개 없이 끝나 이를 두고 패싱이 아니냐는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함양군은 취임식 행사 시나리오에서 업무상 빠진 착오로 빚어진 촌극이라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무소속 군수와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지역정치권에서 제기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함양군은 지난 1일 오전 군청 광장에서 민선 8기 제43대 진병영 함양군수 취임식을 열었다. 행사장에는 이철우·최완식·임창호 전 군수를 비롯해 기관·사회단체 대표들과 많은 군민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한 경남도를 통해 대통령실, 행안부장관, 도지사 축전도 취임식장에 도착됐다. 지역구 국회의원 축전은 군수 비서실을 통해 전달됐다.

하지만 이날 취임식장에는 대통령실·행안부장관·도지사 축전은 소개되고, 국회의원의 축전 소개는 누락됐다. 이에 영문도 모르는 행사 참가자들은 “군수 취임식에 어떻게 국회의원이 축전 한 장 안 보낼 수 있냐”며 김태호 의원실로 항의성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김태호 의원실 관계자는 “군수 취임식장에 국회의원의 축전이 없다는 거짓 소문이 전해지면서 하루 종일 업무를 못 볼 정도로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다”며 “사실 관계를 해명하느라고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군의원 당선자는 “선거는 선거과정에서 끝이 나고, 앙금이 남았다면 앙금대로 풀어야 하는데 지역구 국회의원 축전마저 소개 못할 정도라면 앞으로 어떻게 중앙정부와 국비 지원 등의 협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군수 비서실을 통해 메일로 온 축전을 사내통신망 메신저 쪽지로 전달받았는데 취임식 준비로 바빠 행사 시나리오에서 실수로 빠져 소개하지 못했다”며 “전혀 의도성이나 고의로 빠진 것은 아니다. 의원실에도 충분하게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진병영 군수는 지난 5월 국민의힘 함양군수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함양사무소를 방문해 “한결같이 당을 지킨 사람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분노를 표출하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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