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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의 변화를 위한 작은 실험 ‘의제의 힘’으로 연결임현택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장

지리산권의 공익활동 지원 통해
시민사회 성장과 지역사회 변화

‘사람’을 찾고, 지원하고, 연결해
누구나 변화의 주인공이 되도록
활동가에게 문턱 없는 사업지원

‘지리산 사회,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며’라는 주제로 지난달 25일 실상사에 모인 지리산생명평화한마당 준비위원들과 종교계, 시민단체 대표들. <사진: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2018년 ‘아름다운재단’과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이 함께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수도권-지방 간 불균형과 불평등 문제, 한국사회의 공익활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역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주목하였으며 지역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이음’은 협동과 연대, 참여와 자치에 기반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고, 지리산에서 새로운 실험들과 대안적 삶의 가치들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두 단체의 뜻이 모여 설립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지리산권(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 지역사회의 활동주체를 발굴하고 그들 간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며 활동가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공익 활동의 저변이 지역에서부터 일어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권의 공익활동 지원을 통해 시민사회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작은변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이 이웃을 돕는 자치와 협동의 공동체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①지리산권 시민사회 공익활동의 주체 발굴과 양성 ②지리산권 공익활동 지원 ③지리산권을 중심으로 한 사람과 활동의 네트워크 구축 ④지리산권 공익향상을 위한 연구조사 ⑤지리산권 시민사회를 위한 인적·물적·지식 기반구축 ⑥기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군의 경계를 넘어

임현택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장이 ‘지리산권의 변화를 위한 작은 실험들’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서 만난 지역의 활동은 다양하고 다채롭게 나타나지만, 같은 관심과 공통의 과제를 담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리산에 개발을 시도하는 지자체에 대한 문제, 기후위기에 대한 지역과 개인의 실천 과제, 어린이 청소년들의 공간과 마을 교육에 대한 관심, 지역 언론과 지역을 기록하는 일등에 대한 일들에서 공통의 관심과 과제를 제안되어지는 경우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지리산 지역에서만 특색 있게 나타나는 과제라기보다는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과제이지만, 지리산을 개발하고자 하는 지자체와의 갈등 문제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지리산댐을 저지했던 지리산 시민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산악철도, 케이블카를 지속해서 추진되고 있고, 지역의 현안으로 급부상하였습니다. 공동체가 아무리 활성화되어도 이러한 갈등의 문제에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상적으로 연결된 연대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대운동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적인 활동의 연대가 이슈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슈에 의해 만들어진 연대가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어떻게 잘 연대할 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지리산 개발을 반대하는 이슈가 아니더라도, 연대와 네트워크는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연대의 흐름을 만들어 나갈 주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이 가능한 지역별, 의제별 네트워크 연대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별의 특색을 살려 지역별 네트워크가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기후위기에서, 청소년 공간영역에서, 지역 언론의 영역에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였지만, 3개의 지역과 청소년 공간 운영자 네트워크 정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월 정례회의를 하는 청소년 공간 운영자들은 각자의 활동 과정에서 생긴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출발하였지만, 서로의 공간을 탐방하며 배우기도 하고,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영역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도 서로 나누기도 합니다. 올해부터는 공간을 찾고 있는 청소년들이 서로 만날 기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이처럼 지리산권에서 시군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네트워크와 연대라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지리산 생명연대, 지리산 종교연대, 지리산권 시민사회연대가 만들어져 활동해왔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활동과 의제가 서로 연결되고 의제가 의제의 힘으로 연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지자체간의 공동협력 확대

지리산생명평화한마당에서 토론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에 대한 관광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지리산관광개발조합을 만들었지만, 지리산권 지자체 간의 협력이 되는 사례를 크게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각자의 행정구역내에 있는 지리산 지역을 개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고, 우리가 먼저 개발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지자체장에게는 지리산이 개발되지 못한 블루오션같은 공간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들의 인식이 변해야 합니다. 지리산을 잘 보존하면서도,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동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지리산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개발을 추진하는 쪽과 개발을 막기 위해 필요 없는 힘을 소진해야 하는 주민들의 갈등 상황이 지속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어렵지만, 지리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야 할지 지자체 간의 공동 협약을 위한 협력의 과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자체장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을 통해서 지리산 주민들의 공동 협약을 끌어낼 수 있다면 여러 갈등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다시, 지리산입니다

실상사 도법스님.

어쨌든 시대가 사실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과연 우리가 어떤 방향을 향해서 가고 있는지 또 가야 될 것인지 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이런 물음 앞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게 우리 모두의 현실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리산운동이 처음 시작될 때도 역시 그런 문제 앞에 있었고, 그런 문제에 대한 답을 해보자고 해서 이제 많은 이야기들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모여서 생명평화라고 하는 내용으로 표현이 됐고, 그리고 한 20여 년 세월을 왔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살펴보면 생명평화 담론들이 계속 심화되어지고 사실은 진화되어야 하는 게 꼭 필요한 일인데 우리는 그런 쪽으로는 사실은 큰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거의 제자리에서 비슷하게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그런 느낌을 갖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박두규 시인께서 처음 여는 마음 낭독을 들었는데, 그 내용이 보니까 이제 우주론이라 더라고요. 우주론 그 내용을 보면서 지리산운동이, 특히 생명평화운동이 더 깊은 담론들이 필요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좀 막연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제 개인적으로는 여는 마음의 내용에 보니까 지금 여기 우리 현실과 우주를 연결시켜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지리산운동이 이제는 우주 담론을 생산하는 이런 것이 우리가 이 시대에 꼭 해야 될 일이겠구나 하는 이런 반짝거리는 감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가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간에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도 생명평화라는 화두를 붙잡고 길을 찾고자 하는 지리산권 종교연대, 지리산 숲길, 시민단체 협의회, 또 기타 지역주민들 이런 많은 분들이 그런 방향에서 마음들을 모으고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서 옆에서 볼 때 대단히 참 좋고 반갑기도 하고, 또 어떤 의미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이기도 하고 그런 마음입니다.

제가 실상사에 있으면서 어쨌든 우리가 역량이 있으면 좀 더 크게 역할을 해서 더 역동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늘 미안하고 좀 안타깝고 그런 마음입니다.

두서없는 말씀인데요. 어쨌든 오늘이 오늘 이 자리가 모두가 방향을 못 찾아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시대에 지리산 운동이 아마 방향을 제대로 열어가는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 방향을 잘 열어가는 그 내용은 아마 우주 담론을 생산하는 일이지 않겠는가,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뜻으로 실상사를 찾아주신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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