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지방의회가 개원되었다. 서부경남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군의원이 절대다수여서 원구성도 국민의힘 소속의원 위주로 구성되었다. 군수도 군의원도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군정의 독주가 우려된다. 여당의석이 많아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지방의회의 존재이유는 비판과 견제에 있다. 이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소홀이 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은 산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미래세대에게 천년을 이끌어갈 발판을 마련할 시대정신에 충실하기를 열망하는 군민의 뜻과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마을 대소사도 살펴야하는 입체적인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4년 임기가 버거운 과제와 씨름하는 지나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권한과 예산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군의회는 군민들을 대신하여 행정업무를 감시·견제하고 예산낭비를 방지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다.

군의원은 여기저기서 의원님 소리를 들으며 행사장의 상석에 앉고 앞에 나서 축사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더구나 친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예산을 받아내는데 권한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행정기관에 군림하는 자세도 안 된다. 소중한 예산이 정책에 대한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로 통과되고 과다하게 편성되어도 의미 없게 예산이 집행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군의원들은 사익추구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품위있고 질서있게 행동하는 공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익을 위해 질서를 파괴하는 순간 추하게 비쳐진다. 공복으로 일하겠다는 언약이 파기될 때 완장 찬 왈패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한번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하면 믿지 않게 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천권자인 지구당위원장의 의중을 살펴야겠지만 선거 때 하나같이 다짐했던 군민의 행복과 군정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하고 똑똑한 견해는 발현되도록 과감하게 소신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공천 받은 의원은 새장 안의 새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철창문이 열릴 때는 바깥세상을 향해 나는 용기가 있어야 제대로 된 선량으로 성장할 수 있다. 거수기역에 충실하면 군민과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 없다.

제9대 군의회는 모든 의원들이 군정발전을 위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경연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