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뿐만 아니라 치솟는 물가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각종 농자재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농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유룰 비롯해 종자·비료·사료·시설자재·전기료까지 농사짓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이 감당하기 벅찬 수준으로 치솟는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가세하니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속수무책이다. 농민들의 경영비 부담 경감대책을 조속히 강구하지 않으면 ‘빈손농사’가 뻔하다. 무기질비료는 다행히 올해는 인상분의 30%는 정부, 20%는 지방자치단체, 30%는 농협이 분담해 농민들이 어느 정도 무거운 짐을 덜게 되었다. 하지만 내년에도 비료값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요소 등 비료원료 공급이 불안정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까지 그게 올라 충격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한 농가 지원방안을 세우지 않는다면 더욱 커지게 된다. 그래서 내년 예산안을 준비하는 지금 비료값 인상분 지원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본예산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애기다.

면세유 폭등에 따른 농가 어려움도 외면해선 안 된다. 면세유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무려 갑절 가까이 올랐다. 실제 올해 1분기 영농 광열비는 지난해에 견줘 55.1%나 증가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달부터는 전기료까지 인상됐다. 농작물 생산은 물론 저장시설 등을 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지금 우리 농민들은 사면초가다.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농민들이 주저앉지 않도록 서둘러 부축해주어야 한다.

다행히도 농민수당을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당연히 농민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민수당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농가의 소득안정을 도모하고자 지자체가 지급하는 것으로 대부분 지역화폐 형태다. 농민수당은 지자체가 농민 개인에게 지역화폐로 월 5만원 또는 분기별 15만원씩 농민기본소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농민들 소득증대는 물론이고 정부에서 힘을 쏟는 ‘밥상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농민들이 자주 찾는 농·축협 영농자재센터와 하나로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하여 정작 농민수당 수해자인 농가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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