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자택 앞에서 집회 가져
현대 돈사 안 되면 이전하라

대표 “축사환경 개선에 최선”
공존하는 사례되길 위해 노력

함양군 유림면 국계마을 주민들 30여명이 지곡면 행복마을 흑돈농장 대표 자택 앞에서 "돈사 악취를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국계마을 대책위>

함양군 유림면 국계마을 주민 30여명 20일 오전 흑돈농장 대표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국계마을 대책위>

함양군 유림면 국계마을 주민 30여명은 20일 지곡면 행복마을 흑돈영농조합 대표 자택 앞에서 농장이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계마을악취추방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흑돈영농조합 대표는 지난 2003년 10월 8일 동식물 관련 농장을 신축하기 위해 국계·대치·재궁 등 3개 마을 일부주민들을 시범농장 견학이라는 감언이설로 관광버스에 태워 대접후 동식물 가축농장을 한다고 속여 마을사람들이 돈사 승낙 도장을 찍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흑돈영농조합 대표는 돈사에 어미돼지(모돈) 200두만 사육하고 농사도 짓는 농장수준인 것처럼 했으나 모돈 200두 허가는 자돈 4000마리가 저절로 승인된다는 사실을 감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08년 5월 8일 증축 당시 마을사람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특정인들에게 승낙형식 도장을 찍어서 증축하는데 어려움이 없이 했고, 정부에서 국·도·군비를 지원받아 음식점을 신축하고 6차산업까지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막대한 이윤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흑돈영농조합 대표는 돈사를 철거해 돈사이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달라”며 “유럽식 현대 돈사를 지을 능력이 안 되면 정리하고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흑돈영농조합 측은 “대책위가 첨부한 진정서를 살펴보면 어떠한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표기가 없으며 장기적인 축사환경 개선(축사 지붕, 퇴비사 주변 밀폐 경계구조물, 악취저감장치) 등에 약 8억원의 경비가 소요됨을 관련 전문기업에 견적을 받았으며, 빠른 시일 내 보강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 살아온 지난날을 더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불편을 느끼셨을 어르신들과 귀촌하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분쟁의 사례가 아닌, 공존하고 공생하는 사례로 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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