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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생명력
한우자 시인.

언제부턴가 심하게 눈이 부시고 글씨가 겹쳐 3인지 6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안과를 알아봤다. 주변사람들이 주로 추천하는 K안과를 찾아가기로 했다. K안과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백내장수술 전국 1위라는 기사도 눈에 들어왔다. 소문대로 K안과는 발 디딜 틈 없이 환자들로 북적였다. 정밀검사결과 백내장이었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날을 잡고 정해진 날짜에 병원에 갔다.

여직원이 내 이름이 적힌 큼직한 명찰을 건네주었다. 수술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이름이 적힌 명찰을 목에 걸고 5층 수술대기실로 향했다. 가지런히 정돈된 깔끔한 대기실 겸 회복실에 침대가 놓여 있었다. 수술 후에는 서너 시간 이곳에 누워서 안정을 취한 후 퇴원한다고 했다.

수술을 앞두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초조하게 앉아있었다. 그때 간호사가 아침 일찍 식사를 못하고 온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서 야채죽을 제공한다며 권했다. 입맛은 없었지만 수술을 잘 견디기 위해서 한 그릇 가져다 먹었다. 알록달록한 야채죽에는 전복도 들어있고 정성이 가득해보여 꽤 먹음직했다.

10시 반쯤 7층 수술실에 올라가서 11시경에 수술이 끝나 회복실로 내려왔다. 수술한 왼쪽 눈은 안대를 해서 한쪽 눈으로만 봐야 했는데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새삼 두 눈의 소중함과 고마움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눈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이튿날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셨다. 치료를 마치고 수납을 하러갔더니 여직원이 “수술한 환자들에게 영양제를 놓아드리니 맞고 가세요. 그리고 1층에 가시면 머리를 감겨드립니다.”하면서 샴푸이용권을 주었다.

백내장수술을 한 후에는 1주일 정도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안 된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그런 환자들을 배려하여 미용실 머리감는 의자를 설치하여 직원이 친절하게 머리를 감겨주었다. 눈 건강을 위해 수술을 했는데 뜻밖의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 고맙고 기분이 참 좋았다. 직원에게 “시설이 잘되어 있고 서비스가 참 좋네요.” 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그럼요, 괜히 전국 1위겠습니까? 전복도 매일 새벽에 통영에서 올라와서 아주 신선한 것만 쓴답니다.”고 말해주셨다.

머리를 감고 화장대 앞에 편안히 앉아서 머리를 말리고 나오는데 “안대 푸시는 날 한 번 더 오세요. 머리 감겨 드릴게요.” 하시는 직원의 웃는 얼굴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병원이라는 곳이 늘 긴장되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런 행복감을 느껴보다니 신기했다. 이렇듯 친절하고 따듯한 고객감동의 진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선생님과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했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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