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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전 ‘군불 때우기’

진주 이전 공론화로 논란 야기
지역주민, 논의자체가 불편하다
사업비 절반은 합천군이 부담해

지난 2017년 12월 합천군 덕곡면 옛 학남초등학교 부지에 문을 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전경. <사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 덕곡에 위치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진주로 이전해야하는 주장이 공론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공공기관 이전에 지역 주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5일 제398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국민의힘 유계현 도의원(진주4)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멀리 있어 방문할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의 불편으로 김경수 지사 시절 용역을 계획하고 진주로의 재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예술진흥원장 인사청문회 때도 이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이전은 원래의 논의대로 결정하고 실행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은 답변을 통해 “그 당시 문화관광국 차원에서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민선 8기 도지사직 인수팀에서 진흥원 본원의 이전을 검토한 바 있고, 당시 이전 대상 후보지로 창원(동남아트센터)과 진주(지식산업센터)가 거론됐으나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박완수 도지사도 지난 16일 진주시민과의 대화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진주 이전 요구에 “합천에 있는 문화예술진흥원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있다”며 “서부청사 내에 있는 진주보건소와 인재개발원이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인 만큼 문화예술진흥원을 진주로 보낼지 공무원과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과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겠다고는 했으나, 실질적인 이전을 원하는 주체들이 이들이라는 점에서 이전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다분하다. 접근성과 문화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환경으로 인해 문화예술인들은 이전을 요구하면서, 군불을 때우는 모양새다.

일단 주민들은 이런 논의가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을 주시하는 주장으로 덕곡면만이 아닌 합천군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봉훈 군의원은 “합천군의회는 결연히 반대하며 문화예술진흥원 사수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함을 나타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17년 12월 합천군 덕곡면 옛 학남초등학교 부지에서 문을 열었고, 창작스튜디오·오디오 스튜디오·회의실·사무실·소공연장·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합천군이 사업비 88억원 가운데 48억원을 부담했고 부지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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