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100호를 맞아 독자가 보내주신 축하 떡케이크. <사진: 서부경남신문>

<서부경남신문>은 오늘 지령100호를 발간했다. 2016년 7월 7일 창간호를 내며 출발한지 6년 3개월 만에 행하게 됐다.

100은 우리에게 친숙한 숫자다. 100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삶 깊숙한 곳에 스며들어 전승되어 오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첫 축하를 하는 게 백일잔치고, 치성을 드릴 때도 백일치성이 기본이다. 물이 끓는 온도가 100도이다. 100은 일정한 한계를 넘어 안정단계로 접어든 안심이 되는 숫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간단치 않은 저 숫자를 향한 발걸음은 힘겨웠다. 100호를 ‘축하’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어색할 정도로 풍찬노숙을 연상시키듯 힘든 여정이었다.

언론환경이 척박한 상황에서 100호를 향한 걸음은 옥돌침대에서 자며 지내온 길이 아니다. 돌베개 베고 전진했다. 돌아보면 한 호 한 호 피와 땀을 흘리지 않은 때가 없었다. 언론은 공정보도로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지역언론은 창간취지는 심플하나 재정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행정기관이나 경제력이 있는 사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비판정신은 실종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언론은 배가 고파도 곁불을 쬐지 않는 자세와 용기가 필요하다.

종이신문의 위기다. 인쇄매체의 퇴조로 종이신문의 수요격감이 뚜렷하다. 특히 컴퓨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책도, 신문도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독자들이 신문을 찾도록 매력을 갖게 해야 한다.

<서부경남신문>은 SNS 등 인터넷을 선호하는 시대조류와 주간신문의 속보성의 한계극복을 위해 인터넷뉴스의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독자들은 지지하고 성원한다.

<서부경남신문>은 마치 진주조개가 몸속의 아픔을 견디며 진주라는 값지고 영롱한 보석을 만들어 내듯, 온갖 어려움에 시달리면서도 지방의 언론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지차체간의 비교·평가 보도로 새로운 언론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서부경남신문>은 지령 100호를 만들면서 지난 6년을 돌아보고 창간정신을 지켜나가는 바른 언론으로 나아가는 독자의 사랑을 받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기록성과 역사성에 장점을 가진 종이신문과 신속성·파급력의 이점이 있는 인터넷을 융합하는 언론매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서부경남신문>은 믿음직한 지역언론으로 지역발전의 미래성을 제시하는 신문이 될 것이다. 100호란 뿌리가 튼실하니 100년을 향해 전진하리라.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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