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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한계 극복하는 도시 경쟁력 ‘디자인이 사람을 부른다’도시디자인 上: 디자인으로 거창을 거창답게

도시환경 디자인은 시대적 흐름
품격있는 도시의 예술문화는
거창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지역한계 넘어 전문가 참여해야
우리의 삶도 더욱 풍요로워져

여현균 (사)한국미술협회거창지부 디자인분과위원장.

지역사회의 발전은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가치를 부여하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중에 필자는 디자인 전공자로서 지역의 도시문화 발전이라는 과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돌이켜보자면 이미 <디자인 서울>이라는 슬로건이 탄생한 지 10여 년이 지나는 시점이다.

이처럼 도시환경 디자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디자인으로 아름다운 거창을 발전시킬 것이고 이에 따라 품격있는 도시의 예술문화는 사람을 부를 수 있다.

필자는 먼저 디자인의 역사와 현대의 디자인으로 발전하는 과정 등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변화하는 디자인 생태계와 도시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총 2회에 걸쳐 거창이라는 지역사회가 디자인의 안목을 가지고 더 새로운 품격있는 도시로의 발전을 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디자인의 역사와 발전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자. 디자인의 어원은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데시그라네(designare)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불어의 데쌩(desseing)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라틴어의 디세뇨(disegno)는 ‘계획’ ‘의도’ ‘목적’ ‘모델’ ‘그림’을 의미한다. 밑그림을 의미했던 디자인의 라틴어 어원 ‘디세뇨’는 마음에서 인식되고 실행을 위한 계획과 채택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어원을 보면 디자인은 인간의 특정 목적을 위한 계획하는 활동이라 정의 할 수 있다.

오늘날 사용되는 디자인 개념은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흐름에 따라 수공업 기반에서 대량생산의 산업구조로 바뀌면서 서서히 그 개념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계가 찍어내는 공산품은 사람이 직접 수공으로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은 싸고 많은 공급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기계 만능주의는 전통과 생활 속의 미를 파괴시키고 차별화되지 않은 획일화와 편리함으로 사람들에게 자리 잡는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공예품이 갖는 장식성을 회복하자는 움직임은 영국의 시인이자, 공예미술가, 건축가인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에 의해 <미술공예운동>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는 현대 디자인의 모태가 된다.

현대 건축디자인의 초석을 만든 ‘바우하우스’ <사진: 위키피디아>

영국의 <미술공예운동> 이후 20세기 초 디자인의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는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1919년에 탄생한다. 바우하우스는 건축을 주 축으로 미술학교와 공예학교를 통합하여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게 되는데, 지나친 장식성을 버리고 합리적인 디자인으로 현대 디자인을 표준화하게 된다. 이후 바이마르와 뎃사우를 거친 바우하우스는 독일의 정치적 탄압으로 인해 폐교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바우하우스의 철학과 이념은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에서 꽃 피우게 된다. 바우하우스가 뎃사우에서 1933년 폐교된 이후 발터 그리피우스(Walter Gropius)와 미스 반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에 의해 1938년 미국 시카고에서 뉴바우하우스 운동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현대 조형예술과 현대 디자인의 기준을 만든다. 이러한 표준화된 디자인의 경향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퍼져 오늘날의 디자인으로 발전한다.

생활 속 디자인의 다양성과 방향

디자인의 종류를 크게 그래픽 디자인, 산업디자인 그리고 환경 디자인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그래픽 디자인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고, 인간을 더욱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산업디자인이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환경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곧 환경디자인이다.

유니버설 디자인 작품. <사진: 더 트론 터그>

디자인은 인류가 존재했을 때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 선사시대 동굴에서 구성원들만의 언어로 동굴 벽과 토기나 돌도끼 그리고 동굴이나 나무로 지은 집들이 다양한 디자인 세계이다. 이렇듯 디자인은 태초의 인간 생활에서부터 공유되어 왔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 역시 다양한 디자인의 영역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나아가 공공을 위한 디자인은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사각지대를 모두 포함하는 모든 계층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개념이 확대하고 있다. 또한 쇠퇴해가는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도시의 잃어버린 기능을 다시 되살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빗살무늬토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지역의 주민은 물론 도시 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려서 정체성에 맞는 도시의 이미지로 발전시키는 도시디자인과 경관디자인으로 발전하고 있다.

디자인은 단지 기업의 이윤창출과 한 개인을 소유 욕구를 넘어서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수가 아닌 다양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개인은 물론 지역과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관심과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서비스 개념은 한 국가와 도시를 디자인하고 사회 전반의 공통된 요구에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도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시 디자인 환경조성을 위해 다변화된 장르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더 나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도시환경 디자인의 역할과 책무

굿 디자인(Good Design)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바로 행정의 건강한 발전에 있을 것이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는 디자인의 사회적 의미를 확대하고자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와 더불어 시민의 삶에 있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표준화되고 합리적인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요코하마 미술관. <사진: 홈페이지 캡처>

도시 환경디자인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예로 일본 대표적인 디자인 도시 요코하마의 경우를 살펴보자. 요코하마는 이미 50년 전에 우리나라 행정기관에 해당하는 행정처에 도시디자인과를 두어 긴 세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체계적으로 협력해 왔다. 그리하여 요코하마는 지금 세계적으로 도시디자인의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요코하마는 1960년대 도시가 급격히 쇠퇴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공공디자인 <미나토미라이21>을 통해 새로운 도시의 가치를 끌어올리게 된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사진: 워싱턴대학교>

<미나토미라이21>은 요코하마 항과 주변 공간에 업무와 쇼핑, 음악과 미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시설을 만들어 니혼마루 기념공원, 독야드 가든, 요코하마 미술관,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콘서트홀, 요코하마 아이 등의 공간조성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각 행정부서에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거나 추가하여 미래지향적 목표를 세우고 있는 지역 자치단체를 볼 수 있다. 도시디자인과는 디자인을 활용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지역의 도시경쟁력과 지역민의 행복을 실현시키고 있다.

또한 복잡해지는 도시의 기능에 디자인을 활용한 범죄예방 디자인,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생활안심 디자인, 인지건강 디자인, 스트레스프리 디자인, 청소년문제해결 디자인 등 환경 디자인의 개념을 공공적인 측면을 강조한 파생형 디자인 계획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거창도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하여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디자인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야 할 것이다.


여현균

(사)한국미술협회거창지부 디자인분과위원장.
비영리법인 르네상스 아카데미 이사.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정회원.
(현)공간디자인·가온에스디, 아이디플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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