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 10년 만에 완공 예정
당초 계획보다 속도 상당히 느려

2024년 7월까지 예타 조사완료
부지매입은 국비지원 대상 제외

지난 6월 거창권(거창·함양·합천)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을 위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된 거창적십자병원이 ‘공공의료본부 출범식 및 제1차 원외대표협의체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 거창적십자병원>

거창·함양·합천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할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신축이 오는 2029년 개원 예정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2019년 11월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질 예정이라 당초 계획보다는 속도가 더디게 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1일 통영권과 거창권의 적십자병원 이전·신축은 대한적십자사가 추진하고 있으며, 각각 300병상 내외의 규모로 2029년 개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은 진주국가항공산단 내에 19개 진료과목, 300병상 규모로 2027년 개원 예정이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확충사업은 2019년 11월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진행됐다. 이 대책에는 전국을 17개 권역 70개 중진료권으로 분류하고, 각 권역 및 중진료권별 책임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경남도도 같은해 5개 중진료권(창원권·진주권·통영권·김해권·거창권)별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 육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3개의 역량 있는 공공병원(진주권·거창권·통영권)을 이전·신축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거창권·통영권 적십자병원 이전·신축은 대한적십자사가 2021년 7월부터 기초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연구용역의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부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1월부터 의료·운영체계 연구용역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늦어도 2024년 7월까지는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적십자병원 이전·신축비용과 장비구입비에 대해서는 100% 국비지원을 할 예정이지만, 부지매입비는 국비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통영시와 거창군이 대한적십자사와 협의해 선정하게 된다.

공공의료의 중요성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하지만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내 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종합병원이 없는 시·군·구가 전국적으로 최소 100개 이상으로 추산되면 경남은 사천시·통영시·밀양시와 10개군을 포함해 13개 시·군이다.

거창권은 상급병원이나 종합병원이 전무한 가운데 의료기관은 거창은 일반병원 2개와 요양병원 3개, 의원 31개로 파악됐다. 함양은 병원 1개와 의원 22개로 나타났다. 합천은 병원 3개와 요양병원 2개, 의원이 17개였다.

특히 거창권은 약 70%의 인구가 90분 이내의 종합병원 접근이 불가능하며, 거창군과 합천군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창권 내 의료인력도 경남 전체의 3%수준에 불과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지난해 9월 열린 조사용역 최종보고회 모습. <사진: 경남도>

경남도 권양근 보건복지국장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확충 사업은 막대한 국비와 도비가 투입되고 서부경남 지역의 도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 사업인 만큼 저렴한 의료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적십자병원은 대한적십자사가 경영하며 전국적으로 서울·인천·상주·통영·거창·영주 등 6개 지역에 6개 공공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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