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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과 디자인 프로젝트는 전문가 협의체가 절대적”도시디자인 下: 디자인으로 예술문화도시 거창 만들기

서로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이미지와 환경을 같은 플랜으로
통합할 때 도시이미지 형성된다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거창은
환경·역사·문화 기반으로 이뤄야

서울 논현동 ‘라마르조코 한국지사 사옥’. 여현균 실내건축 감리. <사진: 맷카페>

거창은 인문 지리적으로도 자연환경 면에서도 훌륭한 자산을 갖춘 지역이다.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이 둘러싸여 청정지역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교육도시와 예술과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거창군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항노화 힐링과 산업단지 조성으로 승강기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노화힐링랜드와 감악산 아스타 국화는 많은 사람이 찾는 산림 치유와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 거창은 참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훌륭하게 정비된 도시 인프라를 기반으로 거창은 디자인의 관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거창을 디자인으로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을 부르는 디자인’을 제안하고자 한다.

도시디자인과 매력적인 환경

경북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의 ‘고래불-멍때리는 전망대’. <사진: 배수관 작가>

도시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도시디자인은 단지 이쁘고 화려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이 마음 편히 생활을 영위하고 편리한 삶을 가꾸는 분야다. 도시디자인은 시각적인 이미지는 물론 각종 건축물과 시설을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강조하여 조형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매력적인 도시는 보행공간인 골목길부터 도로, 그리고 스카이라인 전체를 아우르는 도시 공간디자인으로 특성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50위권을 맴도는 서울시도 10여년 전부터 도시 환경디자인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디자인 정책을 추진해 왔다. ‘디자인 서울’이라는 슬로건이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2022서울디자인 국제포럼>을 ‘디자인x서울: 디자인이 어떻게 미래를 풍요롭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서울시는 서울디자인 국제포럼을 통해 거시적인 경관계획뿐만 아니라 미시적인 서비스 개선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통한 가치 창출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디자인 시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복지, 문화, 교통 등 시 행정에 있어서 조직의 협업을 전략적으로 촉진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포럼에서는 도시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의 견해가 발표되었다. 말하자면 유니버설디자인과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에 대한 논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건축, 디자인, 도시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여 도시환경조성에 관심을 보였다.

이렇듯 이미 여러 도시에서는 발 빠르게 도시디자인의 통합적 내용과 사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디자인의 범위를 확대하여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디자인 개념이 도입된다. 또한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수많은 전문가의 의견과 지역민의 참여를 통해 도시의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지속성 있는 과제를 수행한다.

예술문화도시 거창의 도시디자인

거창의 야경. <사진: 여현균 디자이너>

예술문화의 중심도시 거창은 어떠한가? 거창의 도시이미지는 거창이라는 정체성을 적절하게 담아내고 있을까? 거창의 도시이미지의 마스트플랜은 어떠한가? 디자인 전공자로서 의문을 던져본다.

거창군은 2011년 경상남도에서 최초로 ‘거창군 공공디자인 조례’를 제정했다. 획기적인 변화의 시도였다. 그리고 거창군은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2017년 ‘거창군 공공디자인 진흥조례’를 제정하여 지역의 공공디자인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5년에는 ‘창조거리’가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것이 바로 거창 도시디자인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생각된다.

이후 2020년 공공디자인 공모전 개최와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수립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노후화된 골목길 공간개선을 통해 걷고 싶은 주민참여 골목길 재생사업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지역예술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와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 등으로 낙후되고 소외된 공간을 개선시키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 인프라가 약한 작은 소도시의 특성상 다양한 디자인 전문가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지 못한 점에서 프로젝트 진행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도시재생과 도시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해외는 물론 가까운 대구 등 다른 여타 도시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시이미지 통합과 도시의 마스터플랜으로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행정에 디자인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리고 그 지역만의 특징적인 도시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관련 행정조직을 도시디자인과, 창조도시과라는 부서명으로 전환하고 디자인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전문 인력은 지역전반의 환경적 요소에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하여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시키고 도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50년 전 도시디자인과를 처음 도입하여 쇠퇴해가는 일본의 요코하마를 디자인과 예술의 힘으로 재생시킨 표본이 바로 ‘미나토미라이21’이었다. 행정에서 아트와 디자인으로 살기 좋고 자부심 넘치는 도시를 재탄생시켰다.

이제 거창에도 지역의 도시이미지를 통합하고 환경개선이라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와 필요한 상황으로 디자인 전공 인재영입이 요청된다. 그리고 행정과 건축, 디자인 전문가, 지역사회의 리더와 주민과의 소통과 문제해결 의지로 살고 싶은 거창,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거창으로 재탄생시켜야 할 때이다.

특히 도시재생과 주민의 디자인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서로의 소통과 협력으로 거창의 도시이미지와 환경을 하나의 플랜으로 통합해야한다. 도시 전체의 환경과 경관을 통합하는 디자인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 한 도시의 이미지는 소수의 행정가,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에 의해서 이루어지어지지 않는다. 이는 거창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고 추진할 때만이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거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이 사람을 부른다

주택 리노베이션. <작품: 여현균 디자이너>
공공기관 휴게실 조감도. <작품: 여현균 디자이너>

디자인은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소외됨이 없게 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본래의 기능에서 확대되고 있다. 거창이 안고 있는 최고의 현안 과제는 무엇일까? 여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구감소, 초고령사회, 저출산, 저성장 등 도시의 사회문제는 지역사회의 공동의 문제일 것이다.

도시가 가진 문제점을 타 도시의 경우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전반적인 디자인의 연속성과 연구과제 해결을 위해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지역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하여 관광을 자원화하고 지역만이 가진 문화와 특수성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킨다. 그리고 지역의 인구 유입을 촉진시키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고 있다.

요양병원을 세우고, 법조타운을 건립하고 승강기 산업을 특화함으로 거창에 관련 종사자와 가족 등 인구 유입을 유도하여 거창의 감소되는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적극적인 건설과 행정으로 분명 소수의 인구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산업화와 건설로 인한 난개발에 유의해야 할 것이며 앞에서 언급한 일본의 사례로 보듯이 요코하마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오히려 도시가 쇠퇴한 점을 잘 인지해야 할 것이다.

특화된 도시디자인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주민으로 하여금 만족과 자부심, 그리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면 정말 살고 싶은 도시가 되며 인구가 유입되는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로 인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주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 여행을 떠나도 빨리 돌아오고 싶은 도시, 거창을 찾은 사람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도시디자인의 체계적인 연구와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은 거창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사계절 방문객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여현균

(사)한국미술협회거창지부 디자인분과위원장.
비영리법인 르네상스 아카데미 이사.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정회원.
(현)공간디자인·가온에스디, 아이디플러스 대표.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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