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큰 위험 가운데 놓여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과 포사격을 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984년 처음으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이후 가장 많은 도발을 한 것이다. 북한은 공공연히 ‘핵 보유국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는 올해 10월에 유엔 인권이사국 선거에서 2023~2025년 임기의 아시아 지역 이사국 자리를 놓고 투표했는데 낙선했다. 방글라데시, 몰디브, 베트남, 키르기스스탄에도 못 미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엔 분담금 세계 9위인데, 지난 5년간 북한 인권범죄를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에 4년 연속 불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는 매우 엄중하고 냉혹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은 아직도 자중지란과 자기최면에 걸린 듯 이상한 행동을 하며, 이런 위급한 상황들을 도외시하고 있다. 현재 야당 대표는 여러 가지 범죄 의혹으로 수사당국에 의해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의혹사건, 변호사비 대납사건 의혹, 법인카드 유용의혹 사건 등이다.

여당도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MBC 기자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야당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과도한 공격 바탕에는 여성혐오가 깔려 있는 것 같아 공방 자체가 불편하다.

국민들은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할 소식이 없는 가운데 정치권의 내전 수준의 행태를 보면서 심한 절망감까지 안고 있다. 지금 우리의 정치는 진영을 장악한 이들은 진영 내 권력과 의견이 다른 이들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매몰차게 잘라낸다.

박근혜 시대에는 친박을 넘어 진박이 나왔고 유승민이 진영 밖으로 몰렸다. 문재인 시대에는 문파를 넘어 대깨문이 나왔고 금태섭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윤석렬 시대에는 윤핵관과 이준석의 다툼이 거세다. 민주당에서는 박지현이 이른바 개딸들의 표적이 되었다. 소위 주군과 다른 뜻을 개진하면 배신자로 몰살하던 야만의 시대가 떠오른다. 지역에서도 순진무구한 군민들을 껴안고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 선동으로 인기를 얻거나 팬덤으로 쪼개기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정치인들이 쥐꼬리만한 권력에 매달려 있지 말고,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들의 대의를 실천해 나가는 참된 지도자들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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