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몫 상임위원장 5명 내정
중진 반드시 거쳐야하는 자리
상임위원장은 ‘의원활동의 꽃’
쟁점 법안, 예산안 처리 주재

국민의힘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국회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외교통일위원장에 김태호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윤영석 의원, 국방위원장에 한기호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장제원 의원, 정보위원장에 박덕흠 의원을 후보자로 선출했다. <사진: 김태호 의원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됐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상임위원장이 배출된 것은 이강두 전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장을 관두지 18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8일 여당 몫의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5명의 후보를 최종 선출하고, 외교통일위원장 후보에 김태호 의원, 정보위원장 후보에 박덕흠 의원, 기획재정위원장 후보에 윤영석 의원, 국방위원장 후보에 한기호 의원을 내정했다.

정보위원장 후보자에는 3선의 박덕흠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복수로 입후보했고, 경선을 치른 끝에 박 의원이 정보위원장 후보가 됐다. 나머지 4개 상임위원장은 단독 입후보로 표결 없이 박수로 추인됐다.

이들 후보자는 본회의 표결을 거치면 상임위원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2024년 5월 29일까지이다. 행안위원장은 지난 7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내년 5월말까지 위원장을 맡는다. 6월 1일부터는 민주당이 행안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과방위원장을 맡는다.

정치권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막강한 권한이다. 핵심 상임위 확보는 정국 주도권으로 이어진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회의진행 권한을 가진다. 위원장이 회의안건도 결정하며, 의원발언 시간과 횟수도 정한다.

여야 충돌이 발생하는 쟁점 법안, 예산안 처리 등에서 위원장 역할이 두드러진다. 위원장이 특정 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어야겠다고 판단하면 회의를 아예 열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관철시킬 법안이 있을 경우 위원장이 적극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

상임위원장은 ‘국회 의원활동의 꽃’이라고 불린다. 통상 3선 의원이 위원장 직을 맡는데, 3선 이상 중진의원들 사이에선 반드시 거쳐야 할 자리로 여겨진다. 국회법이 보장하는 막강한 권한 외에도 상임위원장 활동 자체가 정치이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상임위원장은 정부 부처와 스킨십을 늘릴 수 있다. 법안의 운명을 쥐고 있는 만큼 정부 부처, 공공기관, 산업계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각 상임위마다 소과 부처, 기관 등이 추진하려는 정책 관련 입법안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건 상정 ‘버튼’을 가진 위원장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임위원장은 ‘금전적 혜택’도 받는다. 국회의원 월급 외 추가로 예산이 지원된다. 1달에 총 300만원으로, 200만원의 사업추진비와 기타운영비 100만원 등이다. 국회 본청에 있는 상임위원장실도 배정받는다. 의원회관 사무실 외에 하나의 업무 공간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특히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한 미사일 관련 등 남북간 현안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미중 관계, 일본과의 외교 주도권 관계, 외교통일 등 위협과 기회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다른 상임위에 비해 다선, 당 중진급들이 포진해 있다.

김태호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외교, 안보, 통일이 모래 위에 세워져서 온 국민이 걱정했다”면서 “우리의 외교, 안보, 통일의 기반이 모래 위가 아니라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질 수 있도록 쓸모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