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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신입생 0명’ 함양 3곳, 산청 2곳, 합천 3곳

거창읍 신입생 86.9% 차지
거창초·아림초 7.4배 벌어져

함양 10개면 모두 5명 이하
안의초는 신입생 2명에 불과

산청군 신입생 20.8% 줄어
1~3명 그친 곳 6곳으로 늘어

합천 덕곡분교는 전교생 1명
대병초·봉산초 2년 연속 ‘0명’

농촌지역 인구소멸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거창·함양·산청·합천 4개군 가운데 함양 3곳, 산청 2곳, 합천 3곳은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1~3명에 그친 곳도 거창 3곳, 함양 6곳, 산청 6곳, 합천 5곳으로 늘어났다. 학령인구 감소문제는 지방의 최대현안이다. 인구유입이 거의 없고, 젊은 층의 도시 유출이 늘어나는 농촌 지역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일자리·주거·교육·복지를 총체적으로 엮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곳이 함양 3곳, 산청 2곳, 합천 3곳으로 조사됐다.

27일 거창·함양·산청·합천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3년 신입생 예비소집 기준 함양군은 금반초·마천초·지곡초 3곳에 신입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청군은 금서초·삼장초 2곳이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합천군은 대병초·봉산초 2곳이 지난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는데 올해도 신입생이 없어 2년 연속 ‘0명’인 것으로 나타나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초계초 덕곡분교도 올해 신입생이 ‘0명’이면서 전교생도 지난해 입학한 1명에 불과해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거창군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읍지역 학교와 면지역 학교의 편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입생 382명 가운데 읍지역 6개 학교가 86.9%(332명)를 차지했고, 면지역 11개 학교는 13.1%(50명)를 차지해 읍으로 쏠림 현상은 4개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거창군 전체 인구 가운데 거창읍이 66.1%(3만9933명)를 차지하고, 11개 면이 2만454명(33.9%)인 것과 비교하면 쏠림현상은 인구보다 초등학교 신입생 비중이 2.6배 많다. 이는 부모들이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면지역에 거주하더라도 교육 때문에 읍지역에도 주소지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개 면지역 신입생은 모두 10명 이하였다.

여기에다 더 큰 문제는 아림초와 거창초의 신입생 편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신입생 입학예정자는 거창초 19명, 아림초 140명으로 7.4배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해 6.5배보다 올해 더 벌어졌다.

전체 재학생 수는 거창초 198명, 아림초 836명으로 4배 가량 차이 나는데 비해 입학생 수는 7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기현상이 여전히 빚어지는 있는 것이다.

아림초와 거창초는 약 400m에 불과해 거창읍내 두 개의 중심 초등학교를 두고 한쪽은 과밀로 미어터지고, 다른 한쪽은 학생 수가 줄어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교육계와 지역사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함양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개 학교 전체 신입생 수는 159명으로 지난해 182명과 비교하면 12.6%가 줄어들었다. 함양군은 2021년 신입생 200명대가 깨지면서 불과 2년 만에 5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함양군 10개 면지역의 신입생 수는 모두 5명 이하였고, 특히 안의초는 올해 신입생이 2명에 불과해 충격에 빠졌다. 1971년 전교생 2237명으로 학생이 미어터졌던 학교가 한 자리 숫자로 신입생이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안의초 관계자는 “태어나는 신생아가 적다보니 그 파장이 초등학교까지 이어졌다. 학령인구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청군은 올해 신입생 수는 가까스로 100명대가 유지됐다. 지난해 134명에서 올해 106명으로 신입생이 20.8% 줄어 4개군 가운데 신입생 수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에 100명대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13개 학교의 전체 전교생 수도 800명에 불과했다.

산청군은 금서초·삼장초가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고, 1~3명에 그친 학교도 신천초·단계초·생비량초·생초초·도산초·오부초 6곳으로 늘어났다. 산청초(44명), 신안초(31명)를 제외하고는 신입생 수가 모두 10명 미만이었다.

합천군은 대병초·봉산초가 2년 연속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서 지역사회 역시 소멸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초계초 덕곡분교도 올해 신입생은 한 명도 없었고, 전교생은 지난해 입학한 학생이 유일해 교육적인 면에서도 안타까운 실정이다. 덕곡분교의 본교인 초계초의 신입생 수도 5명에 불과했다.

신입생이 1~3명에 그친 곳은 야로초·영전초·용주초·적중초·쌍책초 5곳으로 학령인구 급감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신입생 감소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올해 합천 18곳 초등학교 신입생은 144명, 전교생 수는 985명으로 조사됐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지방의 최대 현안 과제이다. 인구유입이 거의 없고, 젊은 층의 도시 유출이 늘어나는 농촌 지역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출산율 급감으로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해마다 감소해 현재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인구소멸은 대부분의 농촌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거창·함양·산청·합천 지역의 경우도 미래에 직결되는 신생아 수와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지만 농촌살리기, 작은학교살리기와 같은 근본적 대책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중앙정부와 교육부의 재정지원과 권한 이양이 지방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지만 그럼에도 현실에 직면한 교육정책은 미온적인 실정이라 안타까운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장원 농촌유토피아대학 교수는 “농촌에서는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을 역할을 한다. 인구감소로 소멸위험에 직면한 지방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국토균형발전에 이어 일자리·교육·주거·복지를 총체적으로 엮어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아직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아니다. 타 시·군 전출, 조기입학, 입학연기 등의 사유로 입학생 수는 늘거나 줄 수 있다. 정확한 집계는 3월 13일쯤 완료된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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