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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연극도시 학술포럼 “연극전문가들의 고견은 달랐다”

거창군·시민단체 꼬집은 의견
‘아무말 잔치’ 수준 벗어나야

거창읍에서 작품 공연 되면서
분산된 축제로 어수선함 남겨
긴 안목으로 이끄는 게 중요

거창연극도시 학술포럼에서 연극전문가들은 자연과 풍광이 주는 매력적인 요소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축제가 거창읍으로 분산되면서 야외연극축제로 지켜 온 거창연극제의 기조가 지난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사진: 거창군>

지난 15일 거창군 주최로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 열린 거창국제연극제 발전방향 및 거창연극예술복합단지 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거창연극도시 활성화 학술포럼’은 거창연극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학계와 연극계 인사들은 거창연극제가 2021년 2월 상표권 인수 후 거창군이 주도로 개최되는 부분과 거창에서 개최되는 연극행사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또 패널과 토론자로 지역연극인들이 한 명도 없는 것은 부족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연극전문가들로서의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은 거창연극제의 과거와 함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몇몇 지적과 제안들은 거창연극제의 문제를 꼬집는 것으로 비칠 정도였다.

우선 전문가들은 거창연극제가 야외공연축제인 점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흔치 않은 축제로 이를 계속 유지해야하며 자연과 풍광이 주는 매력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사실 실내연극제였던 거창연극제가 성공한 바탕은 야외극으로 탈바꿈한 덕분이었다. 해외의 연극 공연을 보러 갔던 이종일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대표의 노력이 컸고,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거창연극제의 경우 이런 기조가 흔들렸다. 거창읍 거주 주민들을 배려한다는 목적으로 거창문화원에서 다수의 작품이 공연되면서, 응집된 축제가 아닌 분산된 축제로서 어수선함만 남겼다. 흥행성과 등도 예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며 졸속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선영 홍익대 대학원 교수는 “국제연극제 뿐 아니라 가족극·코미디 등 소규모 장르의 연극제가 계절별로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거창에는 계절별로 별도의 연극제가 열리는 상황을 잘 모르고 한 발언으로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사계절 연극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발언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시민단체는 청소년과 노인세대를 위한 연극제 지원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1억원이 넘는 것도 아니고 각각 2000만원 씩 모두 4000만원의 적은 수준에 불과했고, 예전에도 지원됐던 예산이었는데도 억지 꼬투리 잡기 식으로 무슨 큰 압력이라도 작용한 듯한 호들갑을 떠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대학연극제 지원만 빠진 부분을 추가로 보충하는 게 마땅한데도, 청소년과 실버세대 지원을 문제 삼은 시민단체의 행태는 편협한 인상을 남겼고, 계절별 연극제가 뿌리내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도 겉도는 것이었다.

다수의 토론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예술감독의 중요성도 마찬가지다. “해외명작들의 초청과 국제적인 협력공연 제작을 위해서는 예술감독의 중요성은 물론 그 권위도 함께 부각되어야 한다”는 제안은 전문성 있는 연극인이 긴 안목으로 연극제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시기 거창연극제의 성공을 통해 확인된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성을 갖는 연극전문가가 연극 불모지에서 거창연극제를 만들고 키웠다.

하지만 온갖 트집과 음해가 점철되며 거창연극제의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문화예술을 돈 주고 상표권을 사서 개최하겠다는 발상도 문제였고, 이 과정에서 연극전문가는 외면 받았고, 허위사실을 제시하며 흠집내려했던 시민단체의 책임도 적지 않다.

지난 2019년 8월 20일 거창시민단체는 당시 상표권 매매 논란과 관련해 “거창국제연극제의 정상화를 위해 예술감독은 매년 전국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공연예술계 인사들로 가칭 ‘거창국제연극제 예술감독 심의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요구했었다.

학술포럼에서 전문적인 역량과 장기적 안목을 강조한 연극전문가들의 제안과 비교해 보면, 전문성 약한 시민단체와 일부 군의원들의 당시 요구가 ‘아무말 대잔치’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 나온 다수의 발언과 예전 연극전문가들이 운영하며 크게 성공했던 거창연극제의 모습을 원론적으로 되새긴 모양새였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간 전문가의 필요성을 지적한 군의회의 지적과도 상통한 부분이 있는데, “큰 변화 없이 작년처럼 하겠다”며 고집부리고 있는 거창군이 이 의미 있는 토론회의 가치를 잘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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