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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 3선 이상 고지 무너져… 변화와 패기 선택

현역 교체비율 절반가량 그쳐
3선 이상 조합장들 거의 낙선

도내 평균 투표율 82.8% 집계
오는 21일부터 4년 임기 시작

함양군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 2층에서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함양인터넷뉴스>

8일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은 변화와 패기를 선택했다. 현역 교체비율은 거창군 75%, 함양군 28%, 산청군 50%, 합천군 50%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3선 이상에 도전하는 조합장들이 대부분 낙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화형(재선) 거창농협조합장, 윤수현(5선) 거창사과원예농협조합장, 박충기(3선) 산청농협조합장, 이인숙(3선) 합천산림조합장이 낙선하며 분루를 삼켰다.

3선 이상 조합장은 허원길(3선) 남거창농협조합장, 강호동(5선) 합천율곡농협조합장, 김진석(3선) 합천새남부조합장 3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무투표 당선자들이다.

투표율은 거창축협이 9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거창원예농협 95.4%, 합천축협 95.4%, 지곡농협 92.0%, 지곡농협 89.9%로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됐다. 반면 함양군산림조합 76.7%, 거창군산림조합이 71.5%로 가장 낮았다. 경남 평균 투표율은 82.8%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출된 조합장의 임기는 3월 21일부터 2027년 3월 20일까지다.

◇거창군 8개 조합= 거창군 조합장선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윤수현 거창원예농협 조합장의 낙선이다. 무난히 6선 고지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다크호스로 떠 오른 오종석(58) 전 거창원예농협 북부지점장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7.8% 차이로 윤 후보를 따돌렸다.

거창농협도 이화형(66) 조합장이 3선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신중갑(62) 전 거창농협상임이사에게 조합장 자리를 넘겨줬다. 거창농협은 대체적으로 3선을 인정하지 못하는 곳이라 이 후보가 3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처음부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동거창농협은 진학덕(65) 현 조합장과 이재현(56) 전 조합장이 지난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맞붙으며 이 후보가 승리했다. 상대전적은 1승 1패다. 이 당선자는 젊은 층에서 선거운동을 많이 도왔다는 후문이다.

북부농협 신화범(61) 당선자도 2번의 조합장을 거친 후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 선거에 당선되면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수승대농협은 김종두(64) 전 거창군의회 의장이 경이호(64) 전 수승대농협 조합장과 이성현(57) 전 수승대농협 이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조합장 고지를 점령했다. 거창축협은 1년 전 재선의 최창열 조합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밝히면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박성의(62) 전 거창축협 상무가 당선됐다.

거창산림조합장 선거는 지난 선거에서 출마 예정 후보 간 작성한 각서가 공개돼 선거 이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으나, 조선제(62) 현 조합장이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다.

허원길(63) 남거창농협조합장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도 2회 연속 무투표로 당선되는 관록을 보였다.

◇함양군 7개 조합= 함양은 제2회 조합장 선거에서 7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인물로 교체된 곳이었다. 당시에도 3선에 도전한 박상대 함양농협조합장, 정욱상 함양산림조합장은 모두 쓴 잔을 마셨던 곳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는 교체폭이 적었고, 2명만 새인물로 교체됐다.

박종호(61) 함양산청축협 조합장은 일찍이 무투표로 당선됐고, 임종식(58) 수동농협조합장, 조원래(56) 지리산마천농협조합장, 강선욱(63) 함양농협조합장, 박성서(68) 함양산림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유일하게 재선에 실패한 이는 노병국(48) 지곡농협 조합장이다. 지곡농협은 강순현(52) 전 지곡농협 전무가 1년 전부터 출마준비를 해왔고, 전 조합장 등 젊은층들의 지지를 얻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보인다.

함양에서 가장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된 곳은 안의농협 조합장 선거로 2021년 2월 보궐선거에서 3수 만에 당선된 전인배(61) 후보가 김기종(57) 전 경상남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에게 105표 차로 낙선했다. 전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얻은 922표 보다 127표 적게 얻어 3파전으로 치러진 안의농협 조합장 선거는 지역구도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일고 있다. 김기종 당선자는 안의면 출신, 전인배 후보는 서상면 출신, 이병운 후보는 서하면 출신이다.

함양농협 조합장 선거는 강선욱(63) 현 조합장과 황태진(63) 전 함양군의회 의장이 맞붙어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으나, 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면서 싱겁게 끝났다. 함양군산림조합 선거는 정욱상(73) 전 조합장이 절치부심했으나, 조직력이 탄탄한 박성서(68) 현 조합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산청군 2개 조합= 산청군농협 조합장선거는 5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과열·혼전 양상을 보였던 곳으로 박충기(73) 현 조합장의 4선 도전이 가장 큰 이슈였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40대의 조창호(44) 전 산청군농협 감사를 선택했다. 조 후보는 43.92%의 지지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3선의 박충기(73) 현 조합장과 2번의 조합장을 지낸 박찬균(66) 전 조합장도 명예회복을 외치며 권토중래를 외쳤지만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삼수(58) 전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원 원장과 이재석(61) 전 경남은행 산청지점 지점장도 낙선의 쓴 맛을 봤다.

황인수(61) 현 산청군농협 조합장은 무투표로 당선되면서 재선 고지에 안착했다.

◇합천군 8개 조합= 합천은 8개 조합 가운데 강호동(59·5선) 율곡농협조합장과 김진석(63·3선) 합천새남부농협 조합장이 무투표 당선되면서 6곳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가야농협은 송영화 현 조합장의 불출마자로 전직 가야농협 식구끼리의 대결에서 정기환(64) 전 가야농협 감사가 당선됐다. 송 조합장은 후보 예정자 매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지역에서는 합천농협 조합장 선거가 관심을 받았다. 합천농협은 나상정(50) 전 합천농협 감사와 최정규(65) 재선의 현 조합장이 맞붙어 나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도 맞붙은 전력이 있어 1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합천동부농협은 노태윤(62) 현 조합장의 아성에 40대의 전인욱(47) 전 합천동부농협 이사가 도전장을 던졌으나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도 패했다. 3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은 패기보다는 경륜을 선택했다.

합천호농협은 2명의 후보가 모두 첫 출마한 가운데 송정호(62) 전 합천호농협 상무가 주희식(59) 전 합천농협 비상임이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합천축협은 김용욱(59) 현 조합장이 이원식(58) 전 합천축협 이사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재선고지를 밟았다.

합천산림조합은 이인숙(59) 현 조합장이 4선 고지에서 낙선했다. 지난 선거에서 54표 차이로 2위를 차지하며 석패한 김태수(59) 전 합천군산림조합 비상임이사가 이번에는 216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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