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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중심도시 함양’ 물거품 위기… 쿠팡 ‘계약 해지’

함양군에 계약해지 공문 발송
“상호신뢰 전제로 추진했지만
합의사항 이행되지 않아 해지“

사업비 720억, 고용인원 300명
지역경제 기대효과도 사라져

전략산업물류단지 계획도 위험
군 “투자선도지구는 영향 없어”

사진설명) 쿠팡 물류센터 조성사업 행정절차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함양군 관계부서의 2021년 4월 업무회의 모습. <사진: 함양군>

남부내륙 물류중심도시로 나아가겠다는 함양군의 목표가 물거품에 처할 위기에 처했다. 720억원 투자에 300명의 고용인원을 약속했던 쿠팡 측에서 물류센터를 건립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쿠팡(주) 12일 “상호 간의 신뢰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왔지만, 당초 합의 사항들이 이행되지 못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협약해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함양군에 계약해지 공문을 발송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18일 함양군과 물류센터 46억원 규모의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함양군은 “쿠팡은 토지계약 시점 1년 안에 건축계획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삽입했지만, 계약이행 만료 6일을 남겨놓고 물류센터건립 계획이 전면 백지화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함양군과 쿠팡은 지난 2019년 4월 2일 함양읍 신관리 일대 18만4175㎡(5만5712여평) 부지에 72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7만5710㎡(2만2902평) 규모의 대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으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함양군은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영·호남권을 잇는 로켓배송의 핵심적인 역할로 물류, 포장, 검수, 운영, 배송인력 등 지역을 기반으로 청년층의 대규모 고용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최소 300명의 고용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쿠팡이 계약을 백지화하면서 함양군은 청년층의 대규모 고용창출과 지리적 입지의 우수성을 내세워 쿠팡을 중심으로 타 산업을 유치하려던 계획마저 구심점을 잃게 됐다.

쿠팡의 함양물류센터는 광주와 대구, 김천 등에 건립되는 물류센터의 중앙에 위치해 영호남 지역 물류와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함양군은 2022년 3월 착공해 2023년 상반기 물류센터를 완공한다고 했지만, 지난해 사업지연이 유력해지자 2023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완공으로 예상일정을 변경했다. 사업이 지연되자 지역에서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었다.

쿠팡 측도 손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함양군은 쿠팡의 신속한 사업 착수를 강제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계약서에 사업 불이행시 매매계약한 토지를 함양군이 환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함양군의 부지환수에 따라 46억원에 대한 계약이행보증금 10%(4억6000만원)와 용역비(14억원) 등의 손실을 입게 됐다.

의문이 드는 점은 쿠팡이 약 20억원 가량의 손실과 시간을 잃으면서 물류센터는 “경남도내 다른 후보지를 물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상호 간의 신뢰가 무너진 지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쿠팡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면서 “지난 4년간 물류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동안의 열정이 물거품된 것 같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한편 함양군은 지난 2021년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투자선도지구 지정은 쿠팡의 계약해지에는 영향을 받진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선도지구는 지역 성장거점을 육성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국비 100억원의 재정지원과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73종 규제특례, 세제·부담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주어진다.

투자선도지구 사업의 핵심은 쿠팡이 건립 예정인 대규모 물류센터와 연계하여 총면적 65만858㎡(약19만6000평) 부지에 쿠팡이 72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물류센터와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100호)이 들어서게 되고, 2026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원과 민자 430억원 등 총 781억원이 투자되어 총 1740억원의 이커머스 전략산업물류단지가 들어서는 것이 주요 계획이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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