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함양과 산청에 댐이 필요하다”
정부, 올해 안에 ‘댐건설장기계획’ 발표

김태호 경남지사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강댐 TF팀이 논의한 결과 함양과 산청에 댐이 필요하다는 결론은 내렸다”고 밝혀 지리산댐 건설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13일 한나라당 신성범(산청․함양․거창)이 남강댐 상류 보조댐 건설에 대한 도의 입장을 묻자 “(지리산댐 건설을) 정부에 건의했고, 현재 협의중”이라며 “남강댐 수위상승을 통해 치수증대사업은 반대하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어떤 사업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안에 정부가 댐건설장기계호기을 발표할 예정이라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국토부는 10년 단위로 댐건설장기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여부를 따져 5년마다 보완 검토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앞서 국토부가 지난 8월4일 경남도 남강댐 조사특위에 보낸 답변서에서 “남강댐 수위상승 문제는 신규댐(함양, 산청) 건설 등 부산물공급 대안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지리산댐 건설 논란은 수면위로 급부상한 상태였다.

결국 정부의 지리산댐 건설 계획은 남강댐 수위 상승을 배제하고, 신규로 댐을 지어 낙동강 취수를 사실상 대체하겠다는 것이어서 그 파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남도 국감에서 나온 김 지사의 발언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리산생명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족의 성산 지리산에 댐이 들어서는 것은 지리산에 큰 재앙”이라며 “지금 그대로의 지리산을 미래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는 정부는 지리산댐 추진을 전면 백지화해야 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시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