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차례상 12만4600원 비용부담
과일 등 채소류는 최고 65%까지 폭등

올 추석에는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10∼2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데다, 비까지 많이 내리는 등 기상악화로 청과류 등 제수용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일 함양과 산청, 남원 등 지리산권 주민들과 경남도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쪽파와 풋고추 등 채소류 값이 최고 65% 이상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인상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2000원 하던 쪽파 1㎏은 3300원에 거래돼 65% 올랐고, 사과(아오리)는 15㎏ 한상자에 2만5500원으로 거래돼 지난해 1만8500원보다 37% 인상됐고, 복숭아(5㎏)도 지난해 1만1000원보다 13% 오른 1만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예년 2000원대에 머물던 햇밤(1㎏)도 지난해보다 20.7%가 오른 2900원에 거래되고 있어 단대목에는 4000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호박 등 채소류 역시 여름철 호우로 때아닌 '물난리'를 맞고 있다. 7월 말 당시 8㎏에 1만2400원이던 호박의 도매가는 2만840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4㎏에 8250원 하던 상추도 1만5500원으로 88% 인상됐다.

이는 올 6월부터 지금까지 평균기온이 섭씨 22.8도로 평년의 24도에 비해 1.2도가 낮은데다 일조량도 평년의 454시간에 비해 무려 30% 이상 적은 314시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이 다가올수록 채소·과일류 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추석 물가까지 급등하면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유통과 한국물가협회는 올 추석차례상 비용부담이 12.9%∼20.5% 늘어난 12만4600원 드는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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