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직선제 치러진 선거
금융권에 끼치는 영향력도 상당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이 25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최종 당선됐다. <사진: 독자제공>

전국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강호동(60) 합천군 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90년 민선이 도입되면서 직선제로 치러지다가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다. 지난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전체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돌아가게 됐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강 조합장이 781표를 얻어 당선됐다. 2위를 기록한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은 464표를 받았다.

강 후보는 1차 투표에서 607표를 받았으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조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27표를 받았으며,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은 292표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투표수는 1247표로 투표율은 99.6%로 집계됐다. 이중 무효표가 2표로 유효표는 1245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된 것은 20년 만이다. 부울경 출신은 2004년 연임에 성공한 정대근 경남 밀양 삼랑진농협조합장이 마지막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자. <사진: 합천 율곡농협>

강 조합장은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강 조합장은 2020년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성희 현 회장이 1위, 유남영 정읍조합장이 2위, 강 조합장이 3위를 차지했었다.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되며, 농협중앙회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과 예산권 등의 영향력을 갖는다. 농협중앙회가 국내 5대 금융지주인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만큼, 농업 경제뿐 아니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강 조합장은 공약으로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을 20조원 조성해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조합장의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원, 조곡 40㎏에 7만~8만원 유지,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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