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3.0 기획특집
시골을 살리는 작은학교 붐을 일으킨 ‘서하초’는 작은 희망사라지는 학교, 가속화되는 지방소멸 ‘더 버틸 재간이 없다’

학령인구의 꾸준한 감소로 인해
1970년 이후 전국 3922개 폐교
비수도권 시골학교 대부분 차지

학교 중심으로 뭉쳐왔던 주민들
폐교되면 남은 사람마저 이주해

시골마을에서 폐교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젊은 인구가 대도시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는 주택, 일자리, 교육을 패키지로 내세우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서하초의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봤다. <사진: 김지원 작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폐교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숫자는 193개. 그중 대부분이 비수도권 지역이었다.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그렇잖아도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 인구집중이 가속화된 결과다. 지금까지 문을 닫은 건 주로 지방의 학교들이었지만, 수도권도 이 상황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최근에는 서울 화양동에서도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며 대한민국의 인구절벽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 표지.
시골마을에 폐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3월 1일 기준, 1970년 이후로 전국에서 3922개의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폐교 수로만 보면 전남(839개교)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사라졌다. 그다음으로는 경북(737개교), 경남(585개교), 강원(479개교), 전북(327개교)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폐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폐교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저출생 현상과 관련 있다. 둘째는 젊은 인구가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큰 흐름이 합쳐지면? 시골학교는 견딜 재간이 없다.

-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 중에서

생존의 기로에 선 시골의 작은학교들은 어떻게든 폐교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고령화되는 시골에서 초등학교의 폐교는 마을의 사망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사람들이 더는 마을에 들어오지 않는다. 노인들만 남은 마을이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다. 지금도 전북과 전남의 시골학교들은 온 마을이 나서 ‘작은학교 살리기’에 뛰어들고 있다. ‘작은학교 살리기’ 붐을 일으킨 ‘서하초’ 사례가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시골학교 심폐소생 나선 주민들

함양 서하초 교정 모습. <사진: 김지원 작가>

2020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시골학교가 있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하나뿐인 초등학교 ‘서하초등학교’이다. 1931년 개교한 서하초는 1970년대에는 배출한 졸업생만 1000명에 이르렀던 학교였지만, 2000년대에 재학생 수가 50명 이하로 줄었고, 2019년 말에는 14명까지 줄었다. 일반적으로 ‘작은학교’의 기준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곳인데, 60명 이하가 되면 학교 문을 닫든지, 인근 학교와 합쳐야 한다. 하지만 시골에는 ‘1면 1교(하나의 면에 하나의 초등학교)’ 정책이 있어, 서하초는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면 1교 정책에도 한계가 있다. 전교생이 10명 미만이 되면 대부분 분교로 격하된다. 분교로 강등되면 학생들이 더 큰 학교로 떠나게 되고, 결국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시간문제다. 2020년 서하초는 전교생이 10명으로 줄어들어, 분교로 격하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학교의 폐교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학교와 마을 주민들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학교의 폐교를 정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들은 ‘학생모심위원회’를 꾸렸다. 서하면에는 아이가 귀하니, 위원회 이름도 ‘학생모심’으로 정했다. 학부모(학부모회장, 운영위원장), 교육지원청(교육장, 담당 장학사), 함양군청(행정과장, 귀농귀촌계장, 일자리계장, 6차 산업계장), 군의회·향우회(서하면 향우회장), 동창회(서하초 동창회장), 지역인사(서하면장, 에덴농원 대표, 다볕자연학교장), 서하초(교장, 교직원)이 학생모심위원회로 뭉쳤다.

학생모심위원회는 주택제공과 일자리 알선, 학생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의 몇 가지 공약을 정했고, 도시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국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에 2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했고, 그중 총 75가구가 전입을 원했다. 학부모를 제외한 아이들(영·유아 포함) 숫자만 144명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7가구가 이사를 오고, 15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이사를 오면서, 함양군에만 50여명의 인구가 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서하초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최근 이 서하초 이야기를 담은 책도 나왔다.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라는 제목의 이 책은 폐교 직전에 놓인 서하초가 지역의 희망으로 탈바꿈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폐교 위기에 놓인 서하초와, 서하초를 되살리는 데 힘을 모은 이들의 이야기, 작은학교의 가능성을 믿고 귀촌을 결심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지방소멸의 시대에 시골의 작은학교가 어떻게 이같은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쓴 저자 김지원은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에서 국토의 균형발전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는 도시계획학자다. 경북 청도의 작은 시골마을 출신인 그는 대학생 때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촌 간 공간적 격차 문제에 골몰했다.

“저도 시골마을의 쇠락, 작은학교의 폐교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에 경남 함양군 서하초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죠. 처음엔 잠깐 반짝하고 말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시골의 작은학교가 무슨 힘이 있다고, 이 거대한 흐름을 바꾸겠냐고 그렇게 저도 생각했죠. 그렇지만 들여다볼수록 서하초가 농촌 마을에 작은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 김지원 작가

시대 흐름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작은학교의 폐교, 시골마을의 쇠락하는 운명도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이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김지원 작가는 서하초 사례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많은 학교 가운데 유독 서하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기적이 다른 지역에서도 지속가능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책에 서하초의 이야기(1장)는 물론 서하초로 전학온 가족의 이야기(2장) 마지막은 도시계획학자로서 서하초 사례의 지속 가능성과, 농촌재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3장)에 대해 담았다.

주택+일자리+교육 패키지 제공

서하초의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모인 관계자들. <사진: 김지원 작가>

저자는 서하초 사례를 통해 작은학교 살리기가 고사 위기의 시골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의 기능을 재편하여 지방소멸을 연착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서하초가 이런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가 있는 보통의 가족’이 귀촌을 고려할 때 원하는 세 가지 요인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하초 모델은 ‘주택’ ‘일자리’ ‘교육’을 패키지로 고려했고, 이 세 요인이 합쳐진 결과는 시너지로 나타났다.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가족을 위한 주거(보금자리)’ ‘학부모를 위한 일자리’ ‘아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의 공약을 세웠다.

이전까지 폐교 위기에 처한 작은학교에서는 ‘학생’을 위주로 여러 혜택을 내세웠다. 10여년 전, 학생 수가 줄어들자 금반초에서도 학생 모집에 나섰다. 금반초는 ‘아토피 제로 공립형 보건학교’를 콘셉트로 학생을 모집하고자 했다. 학교 내부를 소나무, 편백나무로 리모델링하고, 수업시간 명상·요가 프로그램, ‘숲속 체험’, ‘산나물 채취’, ‘텃밭 가꾸기’ 등의 교육프로그램도 계획했다.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지었다. 이후 전교생 20여 명의 금반초는 40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전국 시골 곳곳에 금반초를 모방한 아토피 학교가 생기기도 했고, ‘아이’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의 학교 살리기는 한계가 있었다. 정주여건 개선 없이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하초는 학생이 아닌 ‘학부모’ 맞춤형 공약을 내걸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 일자리를 알선하기로 했다. 주택제공에는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나섰다. 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빈집 등의 주택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학교와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

LH가 학교 인근에 임대주택 12호를 지었다. 일자리 제공에는 지역기업이 참여해 서하초 학부모 우선 채용을 약속했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학교 살리기에 투입되는 여러 비용은 기금을 활용했다. 학교가 폐교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서하초 졸업생, 동문들이 전국 곳곳에서 기금을 보내왔다. 한 달 만에 무려 1억원이 넘는 기금이 모였다. 이로써 ‘주택’ ‘일자리’ ‘교육프로그램’의 세 가지 요인이 패키지로 제공될 수 있던 것이다. 당시 서하초 교장인 신귀자 교장은 학교 살리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갈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이 제일 중심이 되는 모토였어요. 여기에 학부모를 위한 주택과 일자리도 갖춰지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죠.” -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 중에서

학교가 살아나자 마을도 살아나

14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곳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이 찾아온 것은 지역 사정에 비추어봤을 때 주목을 끌만 한 사안이었다. 지난 2021년 2월 당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변창흠 국토부장관, 김현수 농림부장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문성현 노사정 위원장 등 정부 고위각료들이 서하초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함양군>

주거지와 일자리 파격적인 공약
한 달 만에 50여명의 인구 늘어
학생이 아닌 학부모 맞춤형 공약

지역 살리기 단초가 된 ‘서하초’
학교가 살아나자 마을도 살아나

서하초 살리기는 단순히 시골 작은학교의 존폐 문제가 아니다. 마을과 지역을 살리기 위한 시도라는 명분을 얻자, 함양군, 함양교육지원청, 공공기관, 연구기관도 함께 했다. 이들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의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주택’과 ‘일자리’를 패키지화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함양군에 작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폐교 위기에 처한 서하초는 젊은 인구를 재생산하고, 인구를 유입시키는 지역의 가능성으로 재탄생했다.

서하초 살리기 이후 함양군과 LH는 지역 살리기에 힘을 모았다. 주택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선주민과 이주민을 위한 여러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함양군과 LH는 인근의 면, 읍내와 연계해, 서하초를 졸업한 아이들이 지역의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함양군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주택 인근에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 줄 카페, 귀촌을 원하는 청년을 위한 플랫폼 공간이 지어졌다. 민간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서하초 살리기와 연계해 공공기관, 지자체가 지역 살리기로 확장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교 살리기는 지역 살리기의 단초였다.

서하초의 학생모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장원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은 마을에서 가장 명당에 위치해 있고, 마을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힘을 지닌 작은학교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교육으로만 보면 작은학교는 문제가 무척 많죠. 예산도 많이 들고, 그만큼 효율성도 떨어지고요. 하지만 그건 한 면만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큰 범위의 농촌 살리기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작은학교 살리기는 가성비가 좋은 전략이에요. 지금 농촌 살리기에 얼마나 많은 재정이 투입되고 있나요? 작은학교 살리기는 그만큼 큰 비용이 들지 않아요. 학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들어오죠. 이게 끝이 아니에요.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도 언제든 귀촌을 실현할 수 있잖아요. 학교 살리기를 통한 농촌 살리기는 보이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도 정말 커요.”

-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 중에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미래

지난 2021년 2월 농산어촌유토피아 비전 선언문 발표 모습. <사진: 서부경남신문>

이런 상황이 비단 시골만의 문제일까. 지방소멸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시골에서 사람들이 떠나고 빈집과 빈 건물이 늘어나면서 마을 공간이 점차 슬럼화되고 남은 이들의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최소한의 인프라도 유지할 수 없어 남은 사람들마저 이주해야 한다면 마을의 역사도 끊길 가능성이 크다. 마을이 사라지는 것은 쉽지만, 사라진 마을을 회복시키는 데는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든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전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최근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국토균형발전과 메가시티 논의도 결국 같은 선상의 문제다. 저자는 가속화되는 지방소멸은 결국 전 국민의 부담으로, 국가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도권의 과밀화와 비수도권의 공동화로 인한 사회 문제로 늘어나는 세출이 나날이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서하초가 처했던 상황은 오늘날 대한민국 지방도시 문제의 축소판과도 같다. 인구부족과 유출에 따른 비효율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악순환이 반복되는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문제에 각자도생으로 생존방안을 찾아 골몰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지역민이 힘을 모아 작은학교 살리기를 해 왔듯, 대다수의 지자체는 인구소멸 위기에 저마다 발을 구르고 있다. ‘서하초 살리기’ 프로젝트가 주변으로 퍼져 나갔듯, 조금이라도 효과를 보이는 대책이 있으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같은 모델을 적용한다는 점까지 닮았다.

-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 중에

도시계획 연구자인 저자는 서하초 살리기 이후 전국 곳곳에 퍼진 작은학교 살리기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균형발전 정책을 다시 검토하고, 사회 변화에 발맞춰 국토차원에서 공간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중소도시와 농어촌 마을까지, 국토 공간이 서로 복잡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골 초등학교의 폐교나 지방소멸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의 생존과 연결된다.

그러면 어떻게, 도시에 비해 인구도, 기업도, 생활인프라도 부족한 농촌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지방소멸을 늦출 수 있을까? 서하초의 사례는 ‘작은학교’가 그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작은학교 살리기가 고사 위기의 시골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의 기능을 재편하여 지방소멸을 연착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골의 작은학교를 ‘작은 거점’으로 삼아 농촌재생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 요지다.

저출산·고령화·대도시권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희망대로라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미래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김지원 작가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지원 작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