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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0명’ 입학식 없어… 함양 1곳, 산청 1곳, 합천 4곳

‘나홀로 신입생’ 9개 학교로 집계
13개 학교 신입생 0~1명에 그쳐

합천 대병초 3년 연속 신입생 ‘0’
16개 학교 3년간 10명 미만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곳은 함양 1개교(수동초), 산청 1개교(차황초), 합천 4개교(대병초·묘산초·영전초·초계초 덕곡분교)로 조사됐다.

특히 합천 대병초는 3년 연속, 초계초 덕곡분교는 2년 연속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으며 전교생도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신입생’으로 1명에 그친 곳도 거창 1개교(고제초), 함양 1개교(지곡초), 산청 3개교(금서초·삼장초·오부초), 합천 4개교(봉산초·적중초·청덕초·초계초)가 해당됐다.

1일 거창·함양·산청·합천 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거창 17개교 314명, 함양 13개교 149명, 산청 13개교 87명, 합천 18개교 83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6개 학교에서 신입생이 ‘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입학생 수가 10명 미만에 그친 곳도 거창군 4개 학교(고제초·남하초·북상초·위천초), 함양군 6개 학교(금반초·마천초·병곡초·서하초·수동초·지곡초), 산청군 6개 학교(금서초·단계초·삼장초·생비량초·신천초·오부초), 합천군 10개 학교(가회초·대병초·묘산초·봉산초·쌍백초·쌍책초·영전초·적중초·청덕초·초계초 덕곡분교)으로 나타났다.

경남 전체로는 진주, 사천, 거창을 제외한 15개 시군 25개 학교가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산청·함양·합천 3개군이 경남에서 24%을 차지하는 것으로 학령인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빠른 시일 안에 인구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불과 몇 년 사이에 폐교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거창군은 전체 입학생 수가 314명이지만 이중 3분의 1 가량인 104명이 아림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반면 117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거창초는 19명에 불과했다. 두 학교의 편차는 5.5배이다. 전교생 수는 아림초 809명, 거창초 157명이다.

이에 거창초등학교 총동문회는 지난해 4월 아림초등학교와 통학구역 조정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거창읍의 학생 수 불균형은 단순히 농촌지역의 노령화, 공동화 문제가 아니라 교육청의 잘못된 통학구역 결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거창읍에 위치한 창남초(49명), 창동초(55명), 샛별초(46명)는 적절한 규모의 신입생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11개 면 지역의 입학생 수는 각각 최대 5명에 불과했다. 거창읍으로 집중된 교육·경제 규모가 면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함양군은 올해 입학생 수는 149명으로 지난해(159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면 지역은 안의초 1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명 이하로 집계됐다. 전교생 수도 면 지역인 안의초(82명)를 제외하고는 10~30명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함양읍이지만 위림초는 올해 입학생 수가 5명, 전교생은 38명에 불과해 전략적인 개편이나 조절이 필요해 보였다. 함양읍에 위치한 함양초는 신입생 65명, 전교생 490명이고, 위성초는 신입생 38명, 전교생 337명으로 나타났다.

함양군은 150명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게 위안이다. 전국적으로 작은학교 살리기로 관심을 끌었던 서하초는 신입생 3명, 전교생 24명으로 서상초와 비슷한 규모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폐교 직전의 위기는 벗어났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산청군은 올해 처음으로 100명대 이하로 신입생이 떨어졌다. 산청초의 입학생이 40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면 지역 입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 신안초는 20명으로 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입학생을 기록했다. 신안초에서 진주 서진주나들목(IC)까지 자동차로 18분으로 인접 도시와의 거리가 학령인구 유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면 지역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속도를 늦추게 하는 방안이 초등학교를 유지할 수 있는 관건으로 보인다. 전교생 수도 전년도 800명에서 올해 714명으로 줄어 내년에는 600명대에 머물 전망이다.

합천군은 전년도 144명에서 올해 83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61명(42.3%)이 줄었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18개 학교 입학생 수도 처음으로 100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읍지역인 합천초 5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태로운 상황이다. 합천가야초 7명, 삼가초 5명, 용주초 5명을 제외하고는 면 지역 학교는 모두 1~2명에 불과했다.

전교생 수도 매년 100명대씩 떨어지고 있다. 전교생이 10명 이하인 곳도 3개 학교(봉산초·영전초·초계초 덕곡분교)이고, 대양초도 10명에 지나지 않았다. 학령인구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이 경남 전체에서도 합천군으로 드러났다.

합천군은 인구정책이 모든 정책의 우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이선기 합천부군수는 “인구문제는 전 부서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며 “모든 정책의 최종 목표를 인구문제에 중점을 두고 인구감소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구감소로 인한 초등학생 입학생 규모는 해마다 더욱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로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가속화되고, 구매력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저성장·고착화로 농촌지역은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우려된다.

초등학교 신입생을 시작으로 중·고교에 이르기까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지역소멸 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한편 이번 통계는 아직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집계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타 시·군 전출, 입학연기 등의 사유로 입학생 수는 줄거나 늘 수 있다. 정확한 집계는 3월 중순쯤 완료된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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