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초등학교 신입생
25~54%까지 큰 폭 줄어들어

산청·합천군 심리적 마지노선
여긴 100명대 무너지며 충격

면지역 대부분 5명 이내 그쳐
지방의 위기감 상상조차 못해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함양 1개교, 산청 1개교, 합천 4개교에서 신입생이 ‘0명’으로 집계됐다. ‘나홀로 신입생’으로 1명에 그친 곳도 거창 1개교, 함양 1개교, 산청 3개교, 합천 4개교로 조사됐다. 모두 13개 학교에서 신입생이 0명에서 1명에 그쳤다. 함양 병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연날리기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함양교육지원청>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거창·함양·산청·합천군의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지역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던지고 있다.

1일 거창·함양·산청·합천 교육청에 따르면 거창군이 424명에서 314명으로 110명(25.9%) 줄었고, 함양군이 211명에서 149명으로 62명(29.3%), 산청군이 135명에서 87명(35.5%) 줄었다.

특히 합천군은 182명에서 83명(54.3%)으로 불과 5년 만에 입학생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게다가 올해 산청군과 합천군의 신입생 수도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명대가 무너지면서 인구감소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거창군 300명 초반, 함양군 100명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학생 수 감소로 면 지역은 초등학교의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초등학교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농촌 공동체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작은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하고 주민 모두의 추억이 얽혀 있는 곳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학교가 없어지고, 결과적으로 마을 붕괴라는 연쇄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

지역민들도 막연하게 심각함을 느끼던 인식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되자 위기의식에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니다.

농촌에서는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초등학교 신입생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면 지역의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서 인구감소로 소멸위험에 직면한 지방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미래가 사라질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급한 상황이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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