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별거 있어
별일 없이 산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우리 모두는 별의 아이들
별의 인연으로 여기 탄생해
별의 일로 살아가는 생이다

저 광대한 우주에서 보면
너도 나도 먼지 하나처럼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존재이나
그 긴 시간 우주는 온 힘을 써서
여기 나 하나 탄생케 했으니
인간은 그 별의 기억과 여정을
한껏 머금은 생각하는 존재이니

저 검푸른 우주에 빛나는 별처럼
내게 주어진 한 생을 다 사르며
살고 살게 하고
사랑하고 잉태하고
남김없이 피고 지고
마침내 빛이 되어 돌아가는
인생은 ‘별일’, 별의 일이니

우리 인생은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간절하고 고귀하며
영원의 빛을 품고 있는 신비이니

별을 본다
너를 본다
네 안의 빛을 본다

황매산 은하수. <사진: 서정철 합천군청 주무관>

‘하나의 별을 가진다는 건 하나의 지구를 가진다는 것’ 풋풋한 청년시절, 음악다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이 시의 구절을 음미하곤 했었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고독한 존재였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은 지도 모른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슴에 안곤 했었다.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 존재이지만, 불꽃처럼 살다 가고 싶다. 가슴 속에 있는 뜻을 한껏 다 태우고, 마침내 빛이 되어 돌아가는, 그런 멋진 인생도 꿈꾸곤 한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일생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이 순간에도 깨우쳐가고 있다. 둘은 낮과 밤의 존재일까. 시간의 개념 속에서 보면 하나의 영속성인 것을. 별을 보면서 네 안의 빛을 보는 우리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별일’을 바라는 인생을 그려본다.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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