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운봉·인월·산내면 지역
숙박·오폐수 시설로 강 오염
그대로 임천으로 흘러들어

남강 수계 전역 문제로 대두
지역 초월하는 대책 이뤄져야

지리산지역 19개 환경단체들이 7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만 오면 지리산 강 상류에서 가축분뇨가 무단으로 방출되고 있기에 환경감시단을 가동하여 수생태환경 오염을 사전에 차단하고,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진: 지리산생명연대>

비만 오면 수달이 살고 있는 지리산 강 상류에서 가축분뇨를 무단으로 방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리산지역 환경단체들은 7일 “예전 함양을 지나던 남강의 상류는 맑고 깨끗했다. 그러나 지금은 축사단지, 숙박시설 및 개인 오·폐수시설 등으로 남원시 운봉·인월·산내면을 흐르는 람천이 오염되고, 오염물질은 그대로 임천으로 흘러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들은 “2월 4일 잠시 맑았던 임천은 비오는 날 다시 찾은 5일 시커멓게 흐려 있고, 거품을 군데군데 뿜어내고 있었다”면서 “이런 남강 상류의 오염문제는 남강 수계 전역의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월, 돈사와 양계장이 밀집된 남원 운봉에서 방류된 것으로 보이는 축사분뇨가 람천, 임천으로 들어가 진양호를 식수원으로 하는 서부경남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발생 원인이 남원시에 있어 함양군은 남원시의 협조를 명확히 구할 수 없고, 남원시는 원인을 알아보겠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마저 관할 소재로 단속이 미미하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했다.

이로 인해 그 피해는 오롯이 함양, 산청, 진주의 남강 수계와 남해, 하동, 사천, 거제 등 진양호를 식수원으로 하는 주민들이 보고 있는 실정이다.

무단으로 방출된 가축분뇨로 강 상류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커멓게 강물이 흐려 있고, 거품 띠가 형성되어 있다. <사진: 수달친구들>

임천의 물은 함양군 휴천·유림면 취수원이며, 하류는 산청군 생초면 취수원이고, 남강의 진양호는 서부경남 도민의 식수이다. 흘러가는 물 모두 그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데, 어느 지자체도 수생태 오염 발생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전북지방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양돈·양계장 시설에 대해 폐수 등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람천-임천 구간에 지점을 정해 수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원시는 축사와 개인 오수시설 등 시설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축사 폐수 모니터링을 통해 폐수가 농수로 및 하천수로 유입되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양군도 남원시와 공동조사를 통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주민의 피해와 수생태환경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최상두 수달친구들 대표는 “남강 수계의 모든 하천은 오염원을 같이 관리하고 지켜가야 한다”며 “오염원이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지역을 초월하는 소통 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여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경단체는 산청진보연합,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수달친구들, 민주노총진주지역지부,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케이블카반대산청주민대책위원회, 진보당진주시위원회, 진주녹색당, 진주여성농민학교, 진주여성회, 진주참여연대, 진주텃밭협동조합, 진주한살림,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YMCA, 진주YWCA, 함양시민연대, 함양기후위기환경연대 등 19개 단체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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