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월 축제의 현장

풍요로운 계절을 향해가는 지금 전국 곳곳은 축제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행은 우리의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여기에 축제가 더해지면 기쁨과 즐거움은 두배가 된다.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즐거운 볼거리, 먹거리가 만나는 지역 축제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8월 13일부터 시작된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www.cultureexpo.or.kr)도 10월 23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각 지역만의 특색있고 다양한 축제들을 한번 구경해보자.

심봤다! 금산인삼의 초대
지난 29일부터 9월7일까지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에서 인삼축제(www.insamfestival.co.kr)가 열리고 있다. 금산은 1960년대까지 전국 인삼생산량의 95%가 나올정도로 세계적인 인삼의 고장이었다. 금산 인삼축제는 다른 축제와 달리 체험위주의 행사들이다. 4년 이상 된 인삼밭에서 인삼을 직접 캐고 현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인삼을 넣은 인삼술 담그기, 관광객 약초썰기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요리경연대회와 웃는 얼굴그리기 전시회, 농악경연대회, 인삼장사 씨름대회도 열린다.

천년의 아름다움 도자기의 초대
9월 1일부터 10월30일까지 도자기의 명소인 경기도에서는 '세계도자비엔날레'(www.worldceramic.or.kr)가 열린다. 17회를 맞은 이천도자기축제, 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 15회 여주 도자기박람회가 공동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전세계 68개국의 전통작품 및 총 2,4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행사장인 이천에서는 흙밟기, 도자빚기 등 체험위주의 도예교실이 준비되고 왕실도자기로 유명한 광주에서는 조선조 명품도자기들을 전시하는 조선도자 500년전, 생활도자기산지인 여주에서는 피카소도자 특별전과 세계 10개국의 도자기 명품도 볼 수 있다. 특히 물레시연, 도자기 경매, 전통가마 불지피기, 나만의 도자기· 식기 만들기, 손바닥 발바닥 찍기 등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와 전국 청소년가요제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메밀꽃 고장으로의 초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잘 알려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효석문화제'(www.bongpyong.co.kr/festival)가 열린다.
현대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작가 이효석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이 행사에서는 봄,가을 두 번에 걸쳐 피는 메밀꽃의 절정을 이룬 모습을 만나 볼 수가 있다.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밭과, 소설의 배경이 됐던 장터, 물레방앗간을 배경으로 1930년대의 장터를 재연해 놓은 곳에서 전통 민속놀이와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또한 효석문학관에서는 이효석의 생애 및 작품 등을 볼 수 있고 효석백일장도 열린다. 이밖에도 문인과 학생들의 문학의 밤과, '메밀꽃 필 무렵' 영화상영과 창작 오페라 공연은 물론이고 구수한 시골사람들의 인심이 남아있는 시골장터에서 메밀음식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으니 좋은 추억여행이 될 듯 싶다.

하회마을서 만나는 신명나는 춤으로의 초대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국내 10대 축제 중의 하나인 '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이 9월26일부터 10월5일까지 낙동강변과 하회마을 축제장에서 열린다. 중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7개국 10개의 공연단이 참가한다. 국내 탈춤으로는 하회탈춤에서부터 오광대놀이, 동래야유 등과 중국의 경극을 비롯한 국외의 전통춤들을 모두 엿볼 수 있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불꽃놀이였던 선유줄불놀이가 재현되며, 탈춤페스티벌, 캐릭터 페인팅의 체험마당과 안동 민속축제 한마당에서는 차전놀이, 놋밟기, 굿 한마당, 풍물경연대회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1일부터 7일까지는 강원도 '원주한지문화제'와 27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전북 전주에서 '전주세계소리 축제'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송이골 봉화에서는 25일부터 28일까지  봉화송이축제, 30일부터 10월 6일까지는 '충주세계무술축제' 등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축제의 열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서부경남신문  webmaster@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