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지방의회 진출하도록 기회 보장해야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가 군수 공천 신청자에 대해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군을 압축키로 한 가운데 거창은 전략공천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함양, 산청도 여론조사는 참고용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군수 공천은 공심위에서 직접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이유는 최근에 후보자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를 편파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 후보의 순서를 맨 앞에 두고 정책이나 공약 제시는 없고, 공천을 받은 마냥 이름이 알리기에 혈안이 된 듯한 모습에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신성범 국회의원은 군수는 전략공천으로 가더라도 지방의회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켜야 하는데, 전혀 공천 혁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 가운데 20, 30대는 아예 한명도 없어 지방의회가 참신한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등용문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 같은 현상은 거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청군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는 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통틀어 1명에 불과하다. 이것은 호적상 만 나이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20, 30, 40대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함양군 또한 20, 30대는 전무하고 40대는 우리 나이로 50에 육박한 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거창은 40대가 군수와 도의원 공천자가 많아 젊은 편에 속하나, 기초의회 출마자는 20, 30대는 단 한명도 없고 40대가 겨우 3명 들어 있다.

물론 지난 10여 년 동안 몇 차례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갈수록 20, 30대의 도전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번처럼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이런 현상은 정당 공천제 탓에 경제력, 정치적 배경 등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젊은이들이 감히 지방의회에 진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20, 30대 젊은 층의 지방의회 도전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그래서 더욱 한나라당과 신성범 국회의원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공천혁명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방의회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여 지방의회가 제 목소리를 내도록 거창을 비롯해 함양, 산청에도 최소 1명씩은 20, 30대가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야한다는 게 지방정가의 의견이다.

지역 정가는 “한나라당과 신성범 의원이 공천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군정수행능력, 인물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놓고, 20~30대의 참신한 젊은 층을 공천에 군민들에게 ‘정치가 희망이다’ 라는 믿음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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