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제(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칼럼입니다.

현재 한국사회는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의 지도력 결핍과 국정운영의 난맥, 각 사회 집단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저항, 세대간 갈등과 특정 세대 소외, 집단 상호간의 불신, 직업의식의 실종, 물질 만능주의, 폭력을 수반하는 지역이기주의, 빈부격차의 심화, 이념과 보혁의 대립과 갈등 등은 한국사회를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조정하고 중재할 단위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대단히 미흡한 상태이다.

한국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근본은 집단간 상호 불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불신은 따지고 보면 궁극으로는 부와 권력의 불균등 분배에서 싹트는 것이다.

이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행복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해 볼까 한다.

첫째, 단기적 처방으로는 집단간 대타협을 시도해야 한다. 여기에는 유럽의 소강국들이 실시했던 타협모델을 참고해 볼 수 있으며, 이것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집단간의 노력을 담보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올바른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 당의 목표와 이념을 명확히 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그에 합당한 인물을 육성하고 기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셋째, 장기적인 과제로 국민들의 시민문화의 내재화와 생활화가 필요하다. 한 인간이 기나긴 사회화 과정에서 학교에서의 교육, 직업과 취미를 위한 평생교육, 가정에서의 교육을 받게 되는 것과 같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차원에서의 민주시민교육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중·장기적인 노력들이 현실화될 때 우리 사회는 행복한 웃음을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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