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은 지난 18일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우레탄트랙 유해물질 검출에 따른 개보수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 경남교육청>

경남에서 우레탄트랙을 설치한 192개교 가운데 132개교에서 유해성 기준을 초과하는 납과 크롬이 검출됐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모든 학교의 우레탄 트랙 철거를 승인함에 따라 모두 친환경적인 마사토 흙 운동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기 위해 긴급입찰을 실시하는 등 교체작업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예비비 150억원을 들여 이달 말에서 다음 달까지 유해물질이 검출된 모든 학교의 우레탄 트랙을 동시에 철거키로 했다.

교육청은 “사업 완료까지는 3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우레탄이 철거되는 운동장에는 마사토가 대신 깔린다

하지만 각급 학교는 여전히 우레탄 트랙을 선호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흙 운동장은 먼지가 날리고, 비가 오면 질퍽하다는 선입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도 우레탄 재시공 의사를 밝힌 학교를 설득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앞으로 경남지역 학교 운동장에는 우레탄 트랙을 까는 일은 없을 것이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마사토를 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우레탄트랙 사용을 원하는 학교가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비온 뒤 물 빠짐과 흙먼지는 배수시설과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해 물고임 현상 없는 질 높은 흙 운동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교육감은 “유해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은 매일 매일 축적돼 옥시처럼 10년이 더 지나야 밝혀지기 시작한다”며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인 만큼 가장 먼저인 것이 학생의 건강과 행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1일 경주에서 열린 총회에서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 유해성 물질 검출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제시하며 정부에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개보수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은진 기자  leeej@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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