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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예산 5000억 돌파, ‘양파라면’ 개발… 합천이 뛴다하창환 합천군수

이영철 기자
승인 2016.10.19 15:44
호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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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수지자체 선정

관광객 500만 시대 열겠다

농업분야 6차 산업에 집중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총력

하창환 합천군수 집무실에는 ‘합천군수 십계명’ 이라는 액자가 놓여 있다. 어느 선배 군수가 지적해 준 내용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하 군수는 매일 출퇴근 때마다 바라보며 업무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다고 했다. <사진제공 : 합천군>

지난달 28일 하창환 군수와의 대담을 위해 군수실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합천군수 십계명이었다. 하 군수는 어느 선배 군수가 지적해 준 내용을 토대로 만든 십계명을 항상 옆에 두고, 매일 출퇴근 때마다 바라보며 업무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1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텔레비전(TV) 하나가 한쪽 구석에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개 군수 집무실은 햇볕이 잘 드는 창가가 환하게 보이는 안쪽에 위치하는데, 하 군수의 책상은 출입구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명패가 없었으면 군수 책상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작았다. 하 군수의 소탈한 모습을 민낯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런 모습들이 하나 둘 모여 합천군이 2년 연속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점으로 보였다.

합천군은 하 군수 취임 이후 지난 6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15년 결산기준으로 503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인구 5만도 안 되는 작은 자치단체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예산 5000억원 시대를 맞이했다.

또 합천군은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력 농산물 가운데 양파를 활용한 ‘양파라면’을 개발해 농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합천은 양파가 전국에서 3위, 마늘이 11위를 차지하는 대표 농산물이다. 지난해 합천군의 양파면적은 1205㏊이다. 함양군 665㏊(전국 7위) 면적과 비교하면 그 넓이를 가늠할 수 있다.

합천군의 전략과제는 남부내륙철도의 조기착공이다.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객관성을 증명하고 있다. 하 군수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문화적으로도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청와대 세트장’ 건립부터 ‘작은 영화관’ 설치까지 동분서주 뛰어다니고 있다. 다음은 하 군수와의 일문일답.

-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 6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중간평가에서 합천군이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축하드린다. 평가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평가방법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시민사회 활동가, 교수, 전문가 등으로 평가단을 구성하고 공약이행완료, 2015년 목표달성, 주민소통, 웹 소통, 공약일치 등 5대 평가지표로 구분해 170일간 1, 2차 평가와 자료검증을 통해 실시됐다.

대표적으로 정원테마파크 조성(청와대세트장 건립), 농산물 공판장 개설, 도시가스 유치, 제2주공 행복마을권 170가구 유치, 작은 영화관 건립 등을 완성하고 경남서부 일반산업단지 조성,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100억 조성, 공공비축미 6만원선 보장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주최한 ‘전국기초지방자치단체장 매니페스트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 지난해 합천군 결산예산이 5035억원으로 편성됐다. 도내 10개 군부 가운데 최초 5000억 시대를 열었다. 예산확보 동력은 무엇인가.

“2015년 결산기준으로 5035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인구 5만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예산 5000억원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자체수입이 극히 적은 합천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도비 예산확보가 최우선이라 생각했고, 이에 행정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각조 공모사업 응모 등 전략적 대응방법을 모색한 게 주효했다. 여기에 재외향우들과 국회의원, 중앙부처 공무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온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합천군은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력 농산물 가운데 양파를 활용한 ‘양파라면’을 개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지난해 농정혁신 원년을 선포하고 전국 3위의 양파 주산지로서 합천양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양파 소비 촉진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해와人 양파라면’을 출시했다. 양파라면은 면뿐만 아니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에도 2.53%의 양파가 함유되어 있으며, 방부제 및 표백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밀가루를 사용한 웰빙형 건강라면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양파라면은 지난해 연말 1차 시범적으로 10만개를 생산 출시한 결과 불과 4개월 만에 완파됐으며, 지난 5월 추가로 20만개를 생산하여 현재 판매가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 전국 시판 및 해외 수출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 서민형 공공임대주택 건립과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군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은.

“서민형 공공임대주택사업 위치는 합천읍 핫들 일원이 될 예정이다. 부지면적은 9980㎡(3024평)이고 아파트 8층에 총 170가구 규모(국민임대 130가구, 영구임대 40가구)로 건립하여 무주택 저소득층 및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공급 사업은 오는 11월 연구용역이 끝나면 내년에 도시가스사업자를 선정하고 설계용역 발주를 걸쳐 2018년~2020년에 공사시행 후 2020년 중순경부터 보급된다.”

- 지난 15일 합천군이 ‘작은 영화관’을 개관했다. 앞서 지난해는 영상테마파크에 청와대의 68% 규모로 축소된 청와대 세트장이 들어서는 등 관광문화산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은.

“지난달 15일 도시와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은 영화관 ‘합천시네마’를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제2영상테마파크내에 청와대 실제 크기의 68% 규모로 축소된 청와대 세트장을 만들어 전국적인 인기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에 해인사는 물론 황강을 이용한 천연워터파크, 황강레프츠축제, 고스트파크축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2017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명실상부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

- 경남도는 미래 50년 먹거리 기틀의 일환으로 합천, 거창, 함양, 산청 4개 군을 한방항노화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시키고 있다. 합천군의 진행과정은 어디가지 왔나.

“합천군의 5대 주력작물로 육성 중인 양파, 마늘, 딸기, 도라지, 대두는 대표적인 항노화작물이다. 이러한 항노화작물을 이용한 합천양파라면, 합천양파떡뽂이, 합천양파떡국, 도라지 진액고, 도라지 절편, 보리수 음료 등을 6차 산업 가공품 생산으로 연결하여 항노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또한 오색미 블랜딩사업, 아이스플랜트 재배단지, 신백화고 재배단지, 식약용곤충사육시설 단지 조성 등으로 새로운 항노화산업 발굴과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

- 서부경남 주민들의 50년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국가재정 사업과 민간자본 투자사업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면서,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는 통과는 힘들어 보인다. 조기착공이 관건인데 대책은.

“남부내륙철도 추진을 위해 지난해 노선통과 지자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경투쟁까지 해가면서 추진의 타당성을 역설해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17일 제3차 국가철도구축계획에 남부내륙철도가 최종 포함되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통과되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연장하여 사업비를 줄임으로써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가재정 사업으로 하면 더욱 더 좋겠지만 민간자본 투자사업 으로라도 조속히 착공되기를 바란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합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꿈의 시대가 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체 농촌지역 지자체가 마찬가지이지만 합천군도 20만 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5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65세 고령인구비가 33.1%를 자치하는 등 인구급감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나.

“합천도 1960년대는 20만명에 육박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현재는 인구 감소가 농촌지자체 공통적인 사항이다. 인구 고령화현상은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과 젊은 층이 빠져나가는데 문제가 있다.

미래 시대의 가치에 맞는 생태, 문화 등 지역의 특수성을 개발해 젊은 층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재외 향우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강화하여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농우대 정책을 추진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인구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남부내륙철도 완공과 서부산단 조성사업, 합천만의 정책 사업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동되면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확신한다.”

- 합천군정을 이끌어 온 지 6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가장 크고 보람된 성과를 꼽자면. 그리고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민선 5기와 민선 6기를 합쳐 약 6년 동안 군정을 책임지고 수행해 오면서 추진했던 계획들을 완성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완공과 함께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을 통해서 합천이 교통 오지에서 교통 중심도시로 진입하는데 중점을 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