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보궐선거 직전에

     후보자 4명 모두 사퇴해

     만장일치 통해 선출예정

     경남지역 10개 군의회서

     ‘함양군의회’만 한자 사용

합천군의회는 지난 8일 임시회에서 개원 26년 만에 모든 상징물을 한글로 교체하기로 가결했다. <사진제공 : 합천군의회>

합천군의회가 한자 ‘議’자 대신 한글 ‘의회’가 새겨진 휘장과 기, 배지 등을 사용하면서 군의회 개원 26년 만에 모든 상징물이 한글로 교체된다.

군의회는 지난 8일 제2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천군의회 휘장 및 기와 의원배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경남 10개 군부 중에서 한자를 사용하게 되는 곳은 함양군의회만 남게 됐다. 거창·산청·하동·남해·의령·함안·창녕·고성군 8곳 군의회와 창원·밀양·거제시 3곳 시의회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권고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 배지의 한자 ‘議’자를 한글 ‘의회’로 교체했다.

김성만 합천군의회 의장은 “기와 휘장, 의원배지가 한글로 바뀌면서 보다 친밀하고 신뢰받는 의회 모습을 보여주고, 한자 표기로 인해 어렵고 딱딱한 군의회 이미지를 군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부의장을 뽑고자 했으나 보궐선거 직전에 4명의 후보자 전원이 사퇴하면서 ‘부의장 선출’이 전격 연기됐다. 부의장 후보로는 최정옥(60·여), 박안나(61·여), 조삼술(65), 박중무(63) 의원 등 4명으로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부의장 보궐선거는 다음 회기로 보류했다.

후보자 전원이 갑자기 사퇴한 배경은 만장일치 형태로 후보자를 선출하려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아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군의회는 이창균 부의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현재 공석상태다. 의원들은 경선을 통하는 것보다 “내부적 합의를 통해 부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성하훈 기자  seonghh@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