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청군에 공립지역아동센터가 사회 각계의 후원으로 준공됐다.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그 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꾸준히 요구되어왔고 지역아동센터의 질적·양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수차례 제기되어 왔다. 지역아동센터는 학교를 마친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1차적인 목적 외에도 아동학대 예방과 가족기능 증진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아동학대 사례가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예방적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몇몇 지자체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인지 아닌지 전후 상황을 까다롭게 검토 후 입소 가능토록 하고 있다. 꼼꼼한 행정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모자라지만 자칫 어린 아동들이 형식주의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방임의 가능성이 있거나 흔적이 있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일단 입소시키고 난 뒤에 상황을 파악해도 늦지 않다. 자기 의사표현이 서투른 아동들의 권리는 어른들이 지켜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이 갖추어져야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이들이 성장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길 기대한다. 또한 지역아동센터가 학부모와 지역사회 연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 건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길 바란다.

서부경남신문  webmaster@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