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덕 - 전 푸르덴셜생명보혐 엘피(LP) .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리포터 . 거창엘피지충전소 안전관리부 총괄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정작 그 정체를 잘 모르는 것 중에 하나가 엘피지(LPG·액화석유가스)가 아닌가 싶다. 소비자들이 엘피지를 좀 더 친근한 연료로 인식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엘피지 얘기를 하려니 먼저 엘피지, 엘엔지, 프로판, 부탄 그리고 도시가스라는 용어를 정리하는 게 순서일듯 하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저 단어들이 서로 뒤엉켜 있어 엘피지가 뭔지 헷갈리게 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엘피지는 원유를 지상으로 퍼 올릴 때 가스 상태로 끓어오르는 것을 가공하여 프로판과 부탄으로 추출해내는데 이는 다른 방법으로 생산하는 엘피지보다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엘엔지(LNG·액화천연가스)는 원유와 공존하는 유전가스나 지구층 내에 유리된 가스로서 주성분은 메탄과 에탄이며, 주로 발전 및 도시가스용으로 사용한다. 도시가스란 납사엘피지, 엘엔지를 가스화하여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발열량으로 조절한 후 직접 배관을 통하여 공급하는 기체연료를 말한다. 지역별로 엘엔지, 엘피지+공기혼합, 납사분해등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엘피지가 엘엔지에 비하여 열량이 높다

엘피지 차량이 충전하러 오게 되면 부탄 저장탱크에서 배관을 통하여 충전원이 차량에 충전하게 되며, 프로판은 용기에 담아 판매점들을 통해 가정이나 식당 등 소비자에게 배달을 하게 된다. 이 때 판매사업자는 소비자와 '엘피(LP)가스안전공급계약'을 맺고 가스시설에 대해 안전을 책임지고 공급하게 되며, 만일의 사고 발생 시 소비자보장책임보험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사후 보상까지 책임지게 된다.

엘피지용기를 철로 무겁게 만드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소비자도 있었는데, 프로판을 용기에 담을 때는 부피가 250분의 1로 액화된 상태로 충전하기 때문에 고압을 견딜 수 있도록 법에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는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판매점으로부터 엘피지를 공급받았을 때는 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만일 용기가 안정되게 서있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거나 심한 부식이 있을 경우에는 교환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40도 이하의 장소에 용기를 두는 것이 좋으며, 직사광선 등으로 용기의 온도가 올라가 파열될 경우를 대비하여 85%만 충전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소비자가 엘피지를 사용함에 있어 여러 가지 형태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가스 누출에 의한 화재위험이다. 엘피지는 무색무취이나 극미량이라도 누출 시 소비자가 감지할 수 있도록 생활 냄새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부취제가 혼합되어 있다. 만일, 가스가 누출되어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불을 끄기보다는 밸브를 잠글 수 있는지 판단하여 신속하게 잠그게 되면 불은 소화되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 밸브를 잠그지 않고 함부로 불을 끄게 되면 지속적인 가스의 누출로 인해 더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엘피지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바닥에 고여 있게 되며, 만일 가스가 누출된 것이 확인되거나 의심될 때에는 문을 활짝 열고 빗자루 등을 이용하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라이터, 정전기, 전기스파크 등이 점화원이 되어 폭발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스를 내보내기 위하여 선풍기 등 전기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참고로 엘엔지는 공기보다 가벼우므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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