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비정규직 차별 조장

     4개군 862명 점심값 삭감

     5명 도의원 중 3명 찬성

     본회의 불참 도의원 2명

월 8만원으로 책정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밥값을 경남도의회가 삭감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정규직은 월 13만원의 급식비를 받은 데 비해 비정규직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갈등이 지속되자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8만원의 급식비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경남도의회는 지난 13일 이중지급 등을 주장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인건비(급식비)로 책정된 24억1500여만원(1인당 8만원) 중 13억8000여만원을 삭감했다.

경남도의회 제적의원 54명 가운데 33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27명, 반대 6명이 표를 던졌다. 예산 삭감에 찬성한 27명의 도의원들 가운데 무소속 한명을 제외한 26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거창 안철우, 함양 진병영, 산청 박우범 도의원들은 전부 찬성표를 던졌다. 거창 조선제, 합천 류순철 도의원 등 21명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경남교육청 총무과에 따르면 거창, 함양, 산청, 합천 4개군에는 총 862명의 학교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학교회계직종 766명과 교원대체직종 96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거창 295명, 함양 185명, 산청 178명, 합천 204명이 학교비정규직으로 일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성명을 발표하며 “경남도의회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앞장서기는커녕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교묘하게 조장하며 원만한 노사관계에 갈등을 유발시켜 사회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도의회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한 “객관적 사실 확인 없이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을 ‘나쁜사람’ ‘세금낭비’로 몰아붙이며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 서슴없이 비수를 꽂은 비열한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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