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물의 도시’ 답게 합천읍은 황강을 안고 자리 잡았다. <사진제공: 합천군>

정부합동평가 최우수 등

39개 부문에서 수상실적

미래 앞당기는 지역 사업

군이 주도적인 역할 나서

하창환 합천군수.

하창환 합천군수는 5일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정유년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을 맞이하면서 “지난해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쌀값 하락, 마늘·양파 파종시기 내내 계속된 가을비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끊이지 않았지만, 군민 여러분의 큰 성원과 관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2016년 정부 합동평가 1위, 청렴도 평가 경남도내 1위를 하는 등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한해였다. 게다가 올해는 함양~울산간 고속국도 합천구간이 착공되고, 남부내륙고속철도가 본격 착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통팔달(四通八達)로 활짝 열리는 ‘새로운 합천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한해만 보더라도 지역발전을 견인할 경남서부 일반산업단지 추진, 도 단위 기관인 도민안전체험관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유치 확정, 도시가스 공급이 확정됐다.

특히 관광분야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는데 청와대 세트장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영상테마파크가 개장 이래 처음으로 입장객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합천시네마’는 누적 관람객 3만 여명에 달하며 군민들의 문화쉼터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게다가 황강변에서 펼쳐진 ‘옐로 리버비치’와 ‘고스트 파크’는 사람과 돈을 불러 모으는 합천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성장했다.

게다가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만들어낸 ‘양파라면·떡볶이·떡국’ 등 농특산물 가공품은 양파시리즈로 출시되었고, 쌀 소비 촉진과 지역브랜드 육성을 위해 개발한 ‘쌀막걸리’에 대한 소비자의 호평이 좋아 안정적인 성장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 가동 중인 ‘폐쇄회로 카메라(CCTV) 통합관제센터’는 24시간 군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합천군의 이러한 성과는 대외평가에서도 인정을 받아 2016년 정부합동평가 최우수를 비롯해 청렴도 분야 도내 1위, 친환경농업분야, 강소농육성분야 최우수, 복지 분야 전국 우수 등 39개 부문에서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하 군수는 “2017년은 사실상 민선6기를 마무리하는 해로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각종 보조금은 관행적인 지원에서 탈피, 보조금 혁신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개발 사업에 있어서도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사업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감으로써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기념행사 장면. <사진제공: 합천군>

◇군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합천

지난해 11월 23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국가정책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에서 행복으로 전환하자”는 의미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 군수는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것과 같이 80년대 이전에는 ‘모두가 가난했지만, 따뜻한 이웃이 있어 행복했던 마을공동체’가 살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에 비해 물질적으로 훨씬 풍족해졌음에도 다들, 사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한다. 하 군수는 “공동체 문화가 무너진 것이 그 원인”이라며 “농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를 복원해서 군민 스스로 행복을 찾도록 문화공간, 공동생활 홈, 마을소득 기반사업 등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은 군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거창과 합천이 연계되어 있는 농어촌 버스체계를 혁신하고, 군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행복택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농촌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구 유출을 막고, 젊은이들이 지역에 남게 하는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는 교육여건 개선을 꼽았다.

합천군은 지난해 10월 신규 공무원 47명을 임용했는데 그 중 30명이 합천 출신이었고, 7명이 남명학사 출신이었다. 이전까지 합천 출신 신규 공무원이 매년 2~3명 정도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하 군수는 “군민과 향우, 모두가 뜻을 모아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고 남명학사를 키워온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군은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는 성인문해 교실과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 교육 분야에 예산을 늘려 나가고, 인재육성 담당부서를 신설해서 평생학습과 인재육성사업이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추진 중이다.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올해는 합천군 ‘농정개혁 3년차’로서 쌀농사 위주의 전통적인 농업에서 탈피하고 고품질 쌀의 생산과 친환경 유기농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합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산업 기반을 확대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게 하 군수의 지론이다.

이에 4~5만평(13.2~16.5만㎡)의 군유지를 활용해서 ‘친환경농업테마파크’를 만들고, 합천군 친환경농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아이쿱’과 연계한 전남 구례의 경우나 ‘매일유업’과 공동출자한 전북 고창, 일본의 ‘모꾸모꾸 농장’ 등을 벤치마킹해 합천에 적합한 형태로 추진할 복안이다. ‘친환경 농업테마파크’는 대학연구기관, 민간기업 등과 협업해서 경남 미래50년 사업인 항노화사업의 합천형 모델로 만들어 지고 있다.

하 군수는 농·축산업 분야 보조금은 필요성과 사업효과를 철저히 분석해서, 꼭 필요한 곳에만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축산업의 규모화, 전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시한이 2018년 3월까지 정해짐에 따라 올해 무허가축사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서 축산인의 고충을 덜 계획이다. 아울러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을 적극 추진해서 축산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위해 공공비축미 6만원은 지속적으로 보장할 방침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합천 보조댐 전경. <사진제공: 합천군>

◇관광객 500만 시대 앞당기겠다

관광은 농업과 함께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합천군은 산자수명(山紫水明) 하면서 해인사, 합천호, 황매산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공업 분야의 입지로서는 취약하지만, 친환경 농업과 연계한 관광산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잠재력은 현실로 바뀔 것이다. 하 군수는 “지금은 착실하게 그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오는 2월에는 ‘항공스쿨’과 ‘오도산 치유의 숲’이 개장된다. 군은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지난해 50만 관광객 돌파를 넘어 모노레일과 정원테마파크가 완공되는 2018년에는 100만 관광객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매산 5월 ‘철쭉’과 가을 ‘억새’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를 ‘야생화’를 테마로 삼아 4계절 관광지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오는 10월에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개최되면, 경상남도와 함께 했던 2011·2013년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합천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군수는 “그동안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온 해인사를 비롯한, 유관기관단체와 재외향우 등 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산업은 체류시간이 돈”이라며 “황매산~합천호~영상테마파크~해인사를 잇는 주요 관광벨트를 활성화해서, 적어도 1박 이상을 하도록 체류시간을 늘려야 하고 돈을 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합천군은 지난해 11월 인근 경북 고령군과의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대가야테마파크, 창녕군 우포와도 연계하는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해왔던 각종 축구대회와 동계훈련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다 같이 잘사는 복지네트워크

하 군수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확충”이라고 말했다. 합천군은 지난 2년간 비정규직 3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는 임기 말까지 30명을 전환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오히려 이보다 26명 많은 56명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그는 형식적이 아닌 제대로 된, 노인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서 공원관리 등 꼭 필요한 곳에서 일한만큼 보람과 건강을 찾는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군은 복지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야로 ‘북부희망복지센터’를 ‘야로면 행정복지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2018년까지는 동부, 남부권도 전환할 계획이다. 오랜 노력 끝에 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원폭피해 자료관’를 준공하고, 예산 38억원으로 ‘청소년 문화의 집’을 신축 계획이다. 군은 누구나 함께 누리는 따뜻한 복지 실현을 위해 지난해 2.9% 늘어난 841억원의 복지예산을 편성했다.

합천의 지형을 바꿀 대형 국책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는 내년에 합천구간이 착공되고, 남부내륙철도도 민자 방식으로 추진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의 수상 태양광시설이 합천호에 들어서고 황강에 2~3개소의 소수력발전시설 건설로 ‘에너지 자립 군(郡)’이 될 예정이다.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 도민안전체험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 경상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합천의 주거 경쟁력을 높일 제2주공 공공임대 주택사업이 내년부터 착공되고, 공단교 개설과 함께 합천의 관문 역할을 할 ‘대야주 희망 정원’도 46억원의 사업비로 시작된다. 핫들 지역은 ‘성장관리방안 수립계획’ 용역으로 합천읍의 확장에 대비한 도시계획체계를 갖추게 된다.

하 군수는 “2017년도에도 변함없이 군민과의 소통행정을 통해 불꽃처럼 왕성하게 군정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 궁극적으로 군민의 행복 증진과 미래성장 동력이 창출되는 ‘새로운 합천시대’를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kwons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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