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가뭄에 애를 태우던 농민과 관계공무원들은 이제 가뭄걱정에서 홍수걱정하기에 이르렀다. 근년에 이루어지는 국지성 폭우로 생기는 홍수대책과 함께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에 대한 폭넓은 대비가 필요하다.

가뭄은 인간의 힘으로 심고 가꾸고 거둘 수 있다고 믿던 인간의 오만과 교만을 깨뜨렸다. 하늘이 돌보지 않으면 농사는 허사라는 사실을 체득케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가뭄이 2014년 이후 계속되고 있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올해는 마른장마가 예상되고 있다. 강수량은 약 10년 주기로 바뀌었고 올해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주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향후 국가적과제는 물 부족, 인구감소, 관광산업육성 등이다. 이중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물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 부족현상은 산업발달로 물자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더불어 이상기후 현상으로 가뭄이 지속되는 것도 큰 요인이다. 앞으로 물 부족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댐, 보, 저수지에 장마 등 집중호우기간에 물을 담았다가 그 물로 일 년을 버티는 구조이다. 우리나라 물 부족의 원인으로는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이고 토양의 표토층이 얇아 유역의 물 저장능력이 적고 하천의 경사가 급하여 물 빠짐 현상이 빠르기 때문이다. 또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여름철에 강수량이 편중되어 연 강수량은 많으나 물 부족이 되고 있다.

앞으로 매년 가뭄이 올 수 있다. 가뭄이 매년 온다면 미리 필요한 만큼의 물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수리시설을 잘 활용하도록 지혜를 모아야겠고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서둘러 댐, 보, 저수지 등 저수시설을 설치하고 물의 순환이용과 빗물의 사용 등을 강구해야 한다.

선진국은 강물을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는 나라가 없다. 또 산림을 보존하여 댐 개발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까지 농민들이 가물어 물 걱정을 해야 하나. 하루빨리 천수답식 가뭄대책에서 벗어나 수리안전답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서부경남신문  webmaster@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