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지역마다 곳곳마다 동창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신문광고란에도 빠지지 않는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창회를 개최하는 것이 연중행사가 되고 있다. 여름휴가가 대세인지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동창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뵙고 동창들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행정기관에서도 휴가는 고향에서 보내자고 홍보를 하고 있다. 동창회의 목적은 뚜렷하다.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옛이야기 나누며 선후배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의 발전을 기원한다. 지연·혈연·학연이 서로 엉켜있는 지방학교의 동창회는 활성화되게 마련이다.

동창회 날만은 만취하거나 귀가가 늦어도 가족들이 용인하는 경우가 많다. 동창회 주관회기의 의지도 높이 살만 하지만 선후배동문들의 참여의식도 메달감이다. 주관회기는 일 년 전부터 준비를 한다. 문제는 동창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다른 기수나 이웃 학교와의 경쟁심으로 호화스러워지고 있다.

유명가수초청공연과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기본이 되면서 소요경비가 억 단위를 상회한 지가 오래다. 이 경비는 주관회기 동문들이 부담한다. 과시욕이다. 후회와 반성이 따른다. 동문회를 이미 주관했던 선배들은 경비가 많이 드는 지금의 동창회 형태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주관회기는 선배들 기수보다 멋지게 해야 한다는 선의의 경쟁의식 때문에 쉽게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돈 많이 드는 지금형태의 동창회 문화는 바꾸어 나가야 한다. 모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즐겁고 뜻있는 시간을 갖는 동창회가 되어야 한다. 선배들이 나서서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주관회기도 선배들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어야 한다.

조그마한 실천적 노력들이 모교 후배를 비롯한 이 사회의 희망과 용기로 이어졌으면 한다. 학교마다 동창회 개최횟수가 성년은 넘었을 것이다. 이제 어른스러워진 동창회가 될 때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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