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주최가 된 “함양군 좋은 도서관 만들기 시민추진위원회 결성식”이 지난 27일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도서관 일에는 여야, 보수진보를 따지지 않는다. 함양의 시민단체가 총망라하다시피 참여했다.

지금까지 시민단체는 정책이 결정된 후 이를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함양군의 좋은 도서관 만들기는 시민단체가 선제적으로 정책을 먼저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고 한다. 지자체에서 지역발전의 핵심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군민들의 삶의 질은 달라진다. 정부나 지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우선순위를 몇 개만 바꾸어도 군민들은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힘양도서관은 함양읍 소재 동문네거리 농협 군 지부 뒷마당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은 좋은 편이나 시설이 노후화되고 공간이 협소하여 주차 공간 제약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지자체와 교육청이 수년간 도서관 이전 신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진전이 없고 정작 도서관을 신축하였을 경우 도서관 운영은 어떻게 하고 어떤 형태의 도서관을 만들 것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도서관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였다. 이에 함양의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군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한 열린 도서관 설립을 촉구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킨 것이다. 좋은 도서관 만들기 시민운동은 새로운 운동이요 물결이며 바람이다.

좋은 도서관 만들기 시민추진위원회는 군민들에게 꼭 필요한 열린 공간으로 도서관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추진위원회가 토론하고 소통하는 전 과정을 통해 함양의 교육과 문화, 미래의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마련하고 그 과정자체가 참여 성원들에게도 살아있는 시민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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