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축제, 역량 있는 동문

김내현(26회) 안의면장.

존경하는 안의중학교 동문 여러분. 8월의 왕성한 생명력이 뜨거운 여름을 부르고 찌는 듯한 더위를 가르는 제24회 안의중학교 총동문회 기별체육대회 및 심진축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바쁘신 중에도 본 행사를 빛내주시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전 면민을 대표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면민과 함께 해온 동문축제가 벌써 24년의 전통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성대한 축제가 있기까지 협조해주신 역대회장님과 정광석 총동문회 회장님을 비롯한 각 기별회장님, 그리고 특히 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신 39회 주관기수 이용우 회장님을 비롯한 동창 여러분께 진심으로 그간의 노고에 대하여 높이 치하 드립니다.

총동문회는 모교 사랑의 장, 정을 나누는 만남의 장, 청운의 꿈을 길러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의 장소로서 중요한 구심점을 만들어 왔습니다.

사랑하는 안의중학교 동문 여러분. 오늘만큼은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사를 잠시 잊어버리시고 또한 어깨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순진무구했던 지난 시절로 돌아가 마음껏 뛰고 즐기면서 행복이 가득한 축제의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더욱 큰 관심과 사랑 속에서 안중인의 동문회 축제가 알차고, 성대하며 단합되고, 역량 있는 동문회로 발전시켜서, 고향과 모교가 발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의와 모교의 홍보대사가 되어주시길

정광석(28회) 안의중학교 총동문회 회장.

서부경남신문 창간 1주년을 맞이하여 안의 역사와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일환으로 신문 속 신문을 발간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모교인 심진학원 설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지역의 깨어있는 선현들께서 안의중학교를 설립한지 70여년 동안 1만5000여명의 동문을 배출하여 명실상부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명문학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교를 졸업한 동문들은 세계와 경향각지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한 훌륭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음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농촌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안의중학교의 전교생이 100여명도 되지 않아 뜻있는 동문들과 지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모교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직원과 법인 그리고 동문들이 합심하여 기숙형 사립학교인 기숙사가 있는 부모 품 숲속학교를 만들어 학습여건을 새롭게 가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심점을 이어가고자 매년 더위와 푸름이 공존하는 8월 첫 공휴일에 안의중학교 제24회 심진축제 및 기별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고장이 아나키즘의 발상지였다는 자부심과 의병을 일으켜 싸웠던 황석산성전투의 호국정신을 바탕이 곧 안의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전 동문이 안의중학교 학생 수 늘리기 운동에 다 같이 참여해 머잖아 학생 수가 팍, 팍, 팍, 늘어 날 수 있도록 모두가 모교의 홍보대사가 되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안의는 자긍심과 특별한 기운이 있는 곳

이도성(29회) 안의중학교 총동문회 수석부회장.

안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제24회 안의중학교 총동문회 심진축제 및 기별체육대회는 동문축제를 넘어 지역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안의 대표명소인 화림동 계곡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서상면 서하면을 거쳐 흐르면서 기이한 바위와 담, 소를 만들어 장장 60리에 걸쳐 흐르고 있습니다. 계곡의 넓은 암반위에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을 비롯한 정자들이 많아 선비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심진동 용추계곡은 맑은 계곡과 빼어난 비경을 가지고 입구에는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심원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심진동계곡에 설치된 물레방아공원은 연암 박지원선생이 1792년 안의 현감으로 부임하여 자신이 청나라에서 보고 온 물레방아를 이곳에 처음 설치하여 사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또한 안의면은 함양군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 지역이기도 합니다. 270여 농가에서 우렁이와 쌀겨를 이용한 친환경 쌀, 잡곡을 1981ha에 1097톤을 생산하여 전국 최고 우수농산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안의는 자긍심이 대단한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과 운동경기나 경쟁에서 절대로 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안의사람들만의 특별한 기운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고장 안의가 번성하길 동문 여러분과 함께 간절히 바랍니다.

안의현의 잊혀졌던 역사가 깨어난다

이효균(36회) 안의중학교 총동문회 사무국장.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역사가 깨어납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누적 관객 23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청춘을 불사른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 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박열 부부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혁명적 사고를 가진 사상가이자 활동가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경북 문경시는 지난 2000년 박열의사기념사업회를 발족했으며 전시관 건립, 생가 복원 등 추모사업을 펴고 있습니다.

우리 고장 안의에서도 아나키스트 1세대들이 중심되어 일제하에서는 독립과 해방 후에는 남북한 통일국가로 세우자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1946년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아나키스트 대표자대회’가 안의에서 열린 것입니다. 안의중학교를 세운 독립노농당 선전부장인 이진언 선생의 사재출연과 안의고등학교를 건립한 하기락 선생의 열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안의면은 일제강점기 시대인 1914년 이전까지는 안의군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안의현으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1597년 8월 황석산선전투에서 치명타를 입은 일본이 그 보복으로 군에서 면으로 강등시켰다는 게 지역사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시대와 이념을 넘어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의 특집호를 만들고, 이 일에 앞장서 준 ‘서부경남신문’에 감사드립니다.

강력한 정신과 의지 가진 안의 자존심

이용우(39회) 안의중학교 제39회 주관기수 회장.

지난 500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안의는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곳입니다. 선조들의 얼과 기상이 우리나라를 지켜냈고, 굳건한 의지와 강력한 정신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이념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1597년 8월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침입을 막아낸 황석산성전투는 한국전란사에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위대한 ‘백성의 전쟁’ 이었던 것입니다. 이 나라를 지켜내자고, 힘없는 7개 군현의 백성들이 경상도와 전라도의 요충지인 황석산성에서 벌인 전투는 우리 후손들이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1914년 3월 일제강점기 강제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안의군에서 안의면으로 강등된 사건도 따지고 보면, 황석산성전투와 관련이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또한 1946년 4월 전국아나키스트 대표자대회가 안의에서 열렸고, 군에서 면으로 강등된 상황에서도 전국대회인 ‘남조선 정구대회’를 안의에서 개최한 사실은 안의인의 자존심임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심진축제를 맞아 지나간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게 됨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입니다. 선조들과 선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수가 되기 위해 안의중학교 39회 동창회도 제24회 심진축제 및 기별체육대회 주관기수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다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 고장 안의의 역사를 알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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