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시민단체 파병철회 촉구
17대 국회 파병안 철회에 나서야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이라크에서 전투병력을 철수할 것"을 들고 나오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오는 11월 대선 전에 이라크 철군계획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22일에도 이라크 파병반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촛불 한마당을 이어갔다.

지리산권인 함양시민연대, 거창 YMCA, 거창민중연대, 거창시민연대, 푸른산내들, 산청민중연대, 남원 경실련,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지리산권종교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이라크 평화정책과 재건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점령군이 철수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파병철회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 시민사회 종교단체는 "국제사회에서 야만적인 침략행위로 규정한 이라크 전쟁에 정부는 추가 파병을 고집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 17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이라크 파병철회 국민청원운동, 파병철회를 위한 대중집회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일어난 모욕과 학대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가져온 반인륜적 현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전쟁에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이라크인들에게 총을 들지 않겠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함양시민연대 하종기 운영위원장은 "한국과 이라크 국민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가져올 불의에 눈감아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팔루자 학살은 제2의 베트남전쟁이라고 일컫는 것만이 아니라 50여년 전 한국에서 벌어진 미군정 3년간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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