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목 훼손지역, 자연생태계 빠른속도로 회복
하동과 함양에서 삵과 담비 무인카메라에 포착

지리산이 살아나고 있다.
탐방객들의 무분별한 야영과 개발로 크게 훼손된 지리산의 복원사업이 성공하면서 자연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 무인카메라에 찍힌 삵의 모습.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소장 고병준)에 따르면 지난 98년 7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3년간에 걸쳐 식생복원, 개량포토, 야생풀포기 식재, 통나무계단 등의 다양한 공법으로 해발 1750m의 장터목 훼손지 복구사업에 나서 이전에 자생하던 식물종들이 대부분 자연식생으로 회복됐다.

식물종들은 빠른 속도로 식생이 회복되면서 산오이풀, 큰기름새, 산겨이삭, 구절초, 용담 등이 95% 이상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본류로는 구상나무, 잣나무, 거제수나무, 사스래나무, 마가목, 당단풍, 병꽃나무, 괴불나무 등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난 3일에는 반달가슴곰과 노루,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보호와 서식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치한 30대의 무인센스카메라 중 하동과 함양분소에서 삵과 담비가 포착,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이들 담비와 삵은 현재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환경부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관리 하고 있는 동물 중의 하나다.

지리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예전의 푸른 산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삵과 담비 등 보호종도 계속 관찰되고 있어 탐방객들의 세심한 주의와 보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재민 기자  leejm@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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