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할머니·이주노동자·장애인·성적소수자
지리산 환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눔의 축제

이달 21~23일 2박3일간 하동군 악양면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는 이 박물관과 민주노동당 남해·하동지회 주체로 나눔의 축제를 열었다.

올해로 다섯번 째 열리는 이 축제는 차를 마시며 마음을 나누듯 나눔의 정신을 통해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인정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하였다. 또한 이 행사는 잊혀지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차별 없는 평등 세상을 위한 작은 실천이기도 하다.

‘다섯 개의 시선 그리고 나눔’이라는 모토로 진행됐던 올해의 행사는 정신대 할머니, 이주노동자, 장애인, 성적 소수자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들과 나눔의 축제를 열었으며 이와 함께 난개발과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해복구공사로 신음하고 있는 지리산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한 문화·상설 행사와 함께 오고 갔다.

문화 행사로는 21일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을 상영했으며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진행되었다. 이튿날엔 최도은(가수), 조성환(피리·태평소 연주), 김기홍(시인), 이주노동자밴드(인디록밴드) 등이 출연해 늦봄의 밤공기를 편안한 열기로 가득 채웠다.

그 밖에 찻잎따기 및 제조를 견학할 수 있는 ‘차 울력’, 옛 고려의 들차회 방식으로 시음할 수 있는 ‘찻자리’, 차떡, 화전 등을 나누는 ‘차 음식 나누기’, 매암박물관의 ‘차문화 유물 관람’ 등의 상설행사도 마련됐다.

매암차문화박물관 강동오 관장은 "누구보다 앞장서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공개하다 지난 2월 28일 숨을 거둔 고 정서운 할머니의 추모행사도 함께 열린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힘없고 가난한 자들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희 기자  dalbit@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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