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곡리조트가 골프장 찬·반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014년 동계올림픽을 경남도가 전북과 공동 유치키로 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1년 3월 함양군 서상면 백운지구, 서하면 다곡지구, 백전면을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백운리조트 개발계획은 제척하고, 다곡리조트 개발계획만 건설교통부에 보냈다.

도는 지난달 13일 경남도의회 경제환경문화위원회 업무보고 답변에서도 "다곡리조트 단독개발이 도의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태호 경남지사가 지난 16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과 전북 무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무주와 함양이 공동 개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 지사는 "함양과 무주가 동계올림픽을 공동 개최하면 함양·거창·산청 등 서북부 경남지역 개발과 영·호남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개발계획에서 묶여 있던 백운리조트 예정지역을 동계올림픽 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고, 다곡리조트는 스키장 입지조건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건교부의 입장을 따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곡리조트는 골프장 이외에는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골프장 백지화 대책위원회의 반대 여론은 김 지사의 이번 발언을 바탕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지난달 14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위원장 강현욱 도지사) 명의로 "백운리조트 예정지구를 동계올림픽 보조경기장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공문을 경남도에 보내왔다.

경남도는 최근 전북 정무부지사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고 단순하게 연습장이나 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을 넘어 스노보드, 빙상경기를 함양과 서북부 경남지역에서 개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 평창의 경우 한차례 유치 실패 경험이 있고, 전북과 경남이 공동유치 작전을 편다면 다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공동개최를 하려면 충분한 사전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월까지 개최 후보지에 대한 설계심사 후, 오는 12월까지 국내 후보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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