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휴양을 함께 즐긴다” 새로운 아이템 30년째 지속 군민들의 ‘문화 자부심’
축제 본연의 정신 충실 ‘2년간 파행’ 딛고 민관 협력… 구인모 군수의 결단 돋보여

무지개극장에서 열린 스페인 깔리깐또의 공연 모습. <사진: 거창국제연극제>

거창국제연극제는 문화와 휴양을 함께 즐긴다는 새로운 아이템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극제가 같은 시기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2년간 파행을 겪었지만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역임한 구인모 군수가 선출되면서 민관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거창군이 예산을 집행하고, 민간단체가 행사를 주관하는 등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이립(而立)에 접어든 올해 거창국제연극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한 공연과 창작성, 도전의식을 통해 연극제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는 해외초청작 5편, 국내공식초청작 9편, 국내경연작 5편과 함께 거창전국대학연극제 8편이 함께 열리면서 모두 50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연극제는 ‘즐겁고, 재미있다’는 축제의 본연에 충실한다는 의미로 뮤지컬, 음악극, 넌버벌 코미디, 마당창극 등을 대폭 선정했다.

거창국제연극제 메인극장인 축제극장 앞에서 모인 관객들. <사진: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작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비보이와 발레리나를 통해 과거와 현재, 신세대와 구세대의 두 조합이 만드는 화합과 소통을 보여주는 점에 착안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거창국제연극제 역시 지난 과오와 불통을 딛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자는 화합을 메시지를 공연을 통해 던진다. 이 작품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2050개 공연 중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음악극 ‘카르멘’은 2013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 선정에 빛나는 작품답게 화려한 의상과 볼거리가 뛰어나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넌버벌 코미디 ‘옹알스’ 또한 지난해 2600개 팀이 참가한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를 웃겨 별 5개를 받고 돌아온 세계적인 코미디라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넌센스’는 1991년 6월 8일 초연된 이후 27년간 총 1만회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1000만 관객 동원, 매 공연 관객점유율 70% 이상 달성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대중적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은 공연으로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함께 볼 수 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공연이다.

또한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인 ‘변사또 생일잔치’와 마당놀이 ‘놀부가 떴다! 시즌2’는 고전을 재해석하면서 마당극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게 한다. 오랜만에 거창을 찾은 대한민국 국민 마술사 최현우의 ‘스폐셜 매직쇼 2.0’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라 관객들의 호응도 또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를 설레게 한다. 정통연극 ‘골생원’과 악극 ‘불매’는 잘 짜인 극적 구성과 계산된 연출력이 돋보이며 재미와 웃음을 끊임없이 선사할 것이다.

이와 함께 탄탄한 실력과 경력을 갖춘 경연참가작들의 작품도 정극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경연참가작 5편은 모두 돌담극장에서 열려 피서지의 공간적 특성인 흐르는 물소리와 밤하늘의 별빛은 무대효과가 되어 한여름 밤의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종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지나온 30년은 세계화를 위한 땅 고르고 씨 뿌려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 맞이할 30년은 줄기와 잎을 키워 꽃을 피우는 관광자원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며 “거창국제연극제를 통해서 거창군민들이 부가가치를 누리는 문화산업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극을 이끌어 갈 젊은 열정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수승대 태양극장에서 공연 경연제 성격을 띤 연극제 전국에서 8개팀 결선 참가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는 일반 기성극 못지않게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며 한여름 밤의 별과 꿈으로 남을 것이다. 제13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거창국제연극제 기간 중인 8월4일부터 11일까지 8개 팀이 참가해 전국대학 연극인들의 열광적인 도전 속에 팡파르를 올린다. ‘자유로운 상상, 진실한 창조, 아름다운 표현’을 표방하고 있는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연극계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성극을 뛰어 넘는 새로운 양식의 연극개발을 통해 유망한 대학연극인을 양성발굴하고 대학극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거창전국대학연극제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젊은연극제(비경연)’와 함께 현재 전국에서 대학생들이 연극을 올릴 수 있는 무대는 2곳만 남아있는 상태로, ‘경연제’ 성격을 띠고 있는 유일한 연극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대학연극인들이 교류해서 동지의식을 갖는 축제성과 대학에서 섭렵하지 못한 연극적인 기량요소를 축제현장에서 터득하는 교육성을 융합한 대학극의 총체적 도량으로 많은 대학의 연기자들과 연출, 무대 예술인들이 중추적인 연극예술가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참가대학과 작품들은 한국영상대학교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 세종대학교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황금용’, 호산대학교 ‘맹진사댁 경사’, 계명문화대학교 ‘렌트(RENT)’, 서일대학교 ‘화염’, 단국대학교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청춘예찬’, 청운대학교 ‘인형의 집’이다. 심사는 국내 연극계의 권위 있는 연출가, 평론가, 희곡작가, 배우, 무대예술인 가운데 선정하며 3인으로 구성된다. 공연이 이뤄지는 태양극장은 300석 규모의 중극장이다. 경연은 팀당 1회씩의 공연을 통해 대상, 금상, 은상, 연출상, 희곡상, 남자연기대상, 여자연기대상 등 7개 부문에 걸쳐 수상하게 된다. 총 시상금은 2400만원. 폐막 및 시상식은 12일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주지원 기자

권선형 기자  kwons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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