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거창군의 가장 큰 쟁점으로 들끓었던 거창교도소 부지 이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단된 거창법조타운 공사를 원안대로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거창은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구 군수의 의견에 반발한 ‘거창구치소 갈등조정협의회’도 이날 전격적으로 해산을 선언하면서 군민들 간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든 거창교도소 부지이전이 다시 제자리걸음이 됐다.

거창교도소는 2011년 2월 이홍기 전 군수가 거창법조타운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이에 반발한 군민들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교앞교도소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가열 찬 반대 운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다가 2016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양동인 전 군수가 부지이전을 약속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 보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 25개 갈등과제 리스트에 포함되고, 김경수 도지사도 “교육도시 명성에 금이 가지 않게 하겠다”며 부지이전을 확실히 한 상황에서 구 군수의 이번 결정은 당혹감을 넘어 의외의 결과물로 보인다.

거창군의회도 손만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군의회의 안을 도출하고, 군민여론조사 등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 결국 이번 결정은 주민의견 수렴이라는 절차를 버리고, 법무부의 원안고수 입장만을 확인한 셈이 된 것이다.

구 군수는 지금이라도 군민여론조사 등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 군민들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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